헐값 매각 의혹 제기돼…롯데 “납득할 수 없다”

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최근 보유중이던 롯데알미늄 주식 12만5016주를 주당 67만1907원으로 총 839억9900만원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롯데그룹은 이번 매각을 포함한 지분 정리로 순환출자 고리를 상당수 정리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롯데알미늄 주식 매각 가격이 너무 낮다는 지적이 제기돼 롯데 측이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주당 67만원 가량의 매각 가격은 장부 가격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 6월 말 롯데쇼핑 등의 계열사에는 롯데알미늄의 주식 가치가 주당 69만9303원으로 산정된 바 있다.
실제 가치와 비교해보면 더욱 낮은 가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알미늄은 6월 말 기준 순자산가치 1조665억4800만원으로 발행 주식수 103만7840주로 나누면 주당 가치가 102만7662원으로 추산된다. 매각 가격이 실제 가치에 비해 30% 가까이 낮은 셈이다.
순자산가치 기준으로 매각을 진행했을 경우 받을 수 있던 금액은 1285억원에 달한다. 이번 매각액과 비교해 445억원 가량 더욱 많은 금액이다. 일각에서는 상장사가 보유 주식을 특수관계인에 싸게 넘긴 것이 회사에 손해를 끼친 배임에 해당한다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롯데 측은 이에 대해 회계법인이 바뀌어 평가 방법이 달라진 탓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또한 순자산가치를 발행주식수로 나눠 산정하는 주가는 납득하기 힘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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