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계좌이동제 열기에 ‘화들짝’
은행권, 계좌이동제 열기에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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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외 뜨거운 반응에 바짝 긴장…일각서는 평가절하도
▲ 지난달 말부터 본격 시행된 계좌이동제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예상 외로 뜨거운 것으로 나타나면서 은행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지난달 말부터 본격 시행된 계좌이동제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예상 외로 뜨거운 것으로 나타나면서 은행들이 초긴장 모드에 돌입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첫 선을 보인 금융결제원의 페이인포 사이트를 통해 주거래 계좌를 변경한 고객은 시행 첫 날 2만3047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이체 해지 신청 건수는 5만6701건이고 사이트에 접속한 건수는 무려 18만4000건에 육박, 시간당 2만3000명이 접속한 것으로 집계됐다.
 
계좌이동이 가능한 페이인포 사이트는 시행 첫 날 오전 접속자 폭주로 속도가 느려지기까지 했다. 그간 장기 거래에도 별다른 혜택을 받지 못했던 고객들의 뜨거운 관심이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주거래 은행을 변경했거나 변경하고 싶어했다는 응답자는 51.2%에 달했다.
 
시행 첫 날 주거래 계좌 변경과 해지 건수가 예상 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나자 은행권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자동이체 건수는 26억1000만건으로 금액 규모로는 799조8000억원에 육박한다. 우리은행을 비롯한 몇 몇 은행은 주거래 계좌 이동을 유도하기 위해 수수료 면제 혜택 등 특별 상품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리나라 은행 고객들이 주거래 은행의 개념을 명확히 형성하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열기가 초기의 호기심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실제 접속건수는 18만 건에 달했지만 변경 또는 해지로 이어진 건수는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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