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한국 철수 없다”…한국GM ‘철수설’ 일축
“GM, 한국 철수 없다”…한국GM ‘철수설’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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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委, 국책기관 경쟁력 강화 주문…산은, 비금융권 자회사 등 매각 추진 계획
“내수에 미치는 영향 커, 금융委와 협의 후 결정”…“내년 사업 계획 나와 봐야”
미국 1위 자동차 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의 한국 철수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으나, GM의 한국 법인인 한국GM주식회사는 5일 이를 일축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한국GM 등 자행이 보유하고 있는 비금융 자회사 지분을 3년 안에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는 금융위원회가 최근 국책기관의 경쟁력 제고를 주문, 일부 언론 매체들이 산은이 한국GM의 소유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추측성 보도에 따른 것이다. 현재 산업은행은 한국GM의 2대 주주로 이 회사의 지분 17.02%를 보유하고 있다.
 
▲ 한국GM이 9월 국내 들여 온 모기업의 인기 준대형 세단 임팔라. 사진 / 정수남 기자
이에 대해 산은 한 관계자는 “금융위가 최근 국책기관 경쟁력 강화를 지시, 산은의 경우 비금융 자회사 매각을 추진해야 한다”면서도 “한국GM 지분 매각은 내년 사업 계획이 나와 봐야 알겠고, 지분 매각이 한국 경제에 큰 파장을 불러 올 수 있는 만큼 이는 다시 금융위와 협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GM의 임원들이 수차례 한국 시장의 경우 고임금과 낮은 생산성 등을 이유로 한국GM의 경쟁력이 없다고 지적, GM의 한국 철수를 주장한데 따른 설명이다.

GM은 2002년 대우자동차를 인수해 GM대우오토앤테크놀로지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2011년에는 한국GM으로 다시 사명을 바꾸고 한국을 포함한 세계 시장을 공략했다.

GM은 이후 한국법인을 자사의 경소형차 개발 본부로 활용, 세계 시장에 경차와 소형차를 공급했다. 그러다 2013년 GM의 대중브랜드 쉐보레가 유럽시장에서 철수하면서 한국GM의 수출이 타격을 받았다.

한국GM은 2013년 모두 62만9966대를 수출해 전년보다 4% 감소하는데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24.3%(15만3211대)로 대폭으로 수출이 줄면서 자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크게 훼손됐다.

올 들어서도 한국GM의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1월(-10.5%), 3월(-14.4%) 하락하다, 6월(9.2%)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만, 9월(2%)과 지난달(1.2%) 수출은 상승세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GM이 당초 GM 유럽 수출의 90%를 담당했으나, 현재는 GM으로부터 매력을 상실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그동안 GM은 산은 측에 수차례 보유 지분 매각을 요구했으나, 산은 거부로 매매가 이뤄지지 않았다.
 
▲ 한국GM의 1일 춘천서비스센터 전경. 휴일로 문이 닫혀있다. 산은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한국GM 지분 매각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사진 / 정수남 기자
한국GM 측은 철수설을 부인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수출에서는 다소 부진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한국GM이 내수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기록하는 만큼, GM이 한국에서 철수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GM의 10월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대비 8.6% 증가한 1만4675대로 집계됐다. 이는 2002년 회사 출범 이후 10월 판매량으로는 가장 많은 것이며, 올해 5월에도 한국GM은 회사 출범 이후 5월 사상 최고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현재 한국GM의 지분은 GM인베스트먼트(48.19%), GM아시아퍼시픽홀딩스(9.55%), GM오토모티브홀딩스(19.22%)와 GM의 중국 사업 파트너인 상하이자동차(6.02%) 등 GM 계열사와 우호 지분이 절대적이다.

그동안 GM은 산은 측에 수차례 보유 지분 매각을 요구했으나, 산은 거부로 매매가 이뤄지지 않았다. 산은은 한국GM 지분 매각 시 지분 15%이상을 가진 주주가 주주총회 특별결의 안건에서 행사 할 수 있는 비토권(VETO, 거부)권 등을 상실하게 된다.

GM은 2002년 대우자동차 인수 당시 채권단과 15년 동안 보유 지분을 매각 시 GM에게만 팔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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