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 다해 좋은결과 기대한다”…PT 준비 총력

◆롯데 ‘수성’…SK ‘공수 병행’
롯데는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두 곳의 면세점을 수성하는 데 올인하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세계 면세시장의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포부다. 롯데는 두 곳의 면세점이 다른 업체와 비교할 때 경쟁력이 충분하고, 그동안 롯데가 가진 경쟁력에 대해 충분한 설명과 향후 계획 등을 설명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는 이를 위해 1500억원의 사회공헌사업을 약속하고 ▲중소·중견 기업과의 상생 ▲취약 계층 자립 지원 ▲관광 인프라 개선 ▲일자리 확대 등 네 가지 핵심 과제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롯데 임원진은 지난달 29일 청년 희망펀드에 100억원을 기부하며 면세점 수성의 의지를 다졌다. 신 회장은 사재 70억원을, 롯데그룹 임원진이 30억원을 각각 헌납했다.
SK네트웍스의 전략은 ‘공성과 수성’이다. SK네트웍스는 워커힐과 동대문에 면세점을 모두 유치하게 되면, ‘지역 및 중소상생’을 위해 사회에 2400억원을 환원하기로 했다. 이는 투자비 총 8200억원 중 면세점 구축과 운영자금 5800억원을 제외한 금액이다.
이 회사는 워커힐 900억원, 동대문 1500억원을 각각 배정하고 지역 관광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주변 전통시장과 중소업체와의 상생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실천할 방침이다.
SK네트웍스는 이런 비전을 달성해 2020년 누적 매출 8조7000억원, 경제유발효과 7조원, 고용창출효과 6만7000명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최선을 다해 준비해왔으니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며 “오는 14일 프리젠테이션에서 심사위원들께 우리의 전략과 의지를 잘 설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서울시내 면세점 유치를 통해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을 이뤄내기로 했다. 신세계는 이를 위해 ‘15개 관광산업 진흥프로그램’과 ‘10大 관광인프라 개선 프로젝트’를 실행할 계획이다.
우선 관광산업 진흥 프로그램인 ‘Re-SHAPE 서울’을 추진해 5조9000억원 규모의 관광 진흥 효과를 유도하는 한편, 서울 ‘도심재생’도 추진할 방침이다.
그룹에서도 팔을 걷었다. 이명희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은 이번 면세점 심사를 사흘 앞두고 승부수를 던졌다. 이 회장과 정 부회장은 지난 11일 본인의 사재에서 청년희망펀드에 60억원을 기부금으로 출연했다. 그룹 임원진들은 40억원을 기부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방한 관광객들의 재방문율이 갈수록 떨어져 ‘관광 한국’의 장밋빛 미래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신세계 면세점은 관광산업의 저변을 확대하고 대규모 투자화 고용창출로 국내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다. 이를 통해 다시 찾고 싶은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두산 그룹은 차별화된 관광자원을 통해 이번 면세점 대전에서 승리한다는 구상이다. 두산은 이를 위해 면세점 내 매장 및 면세점과 연계한 각종 프로그램에 소상공인과 중소 패션 업체 등 주변 경제주체들이 대거 참여케 할 계획이다.
두산 관계자는 “준비한 지역 상생형 면세점 사업계획을 잘 얘기할 것”이라며 “특히 동대문의 입지적 장점을 강조하고 지역 상권 및 국가경제에 기여할 방안에 대해서 잘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두산은 ▲인근 대형 쇼핑몰과 연계해 ‘K-Style’ 타운 조성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및 전통시장과 연계한 야시장 프로그램 추진 ▲지역 내 역사탐방, 먹거리탐방 프로그램 운영 ▲심야 면세점 운영(현재 검토 중) 등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의 박용만 회장은 지난달 26일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식에 참석해 동대문 상권 활성화와 함께하는 대기업 상생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박 회장은 이번 재단 출범에 사재 100억원을 내놨다. 초기 재원으로 박용만 그룹 회장이 사재 100억원, 두산그룹이 100억원 등 총 200억원을 출연했다.
◆기업들, PT 준비 ‘올인’
후보 업체들은 긴장을 놓지 않고 PT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14일 롯데면세점 PT에는 이홍균 대표와 박창영 기획부분장, 김태원 신규사업팀장 등 세 명이 참석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12일 열린 국회 공청회 현장에서 국회의원들과 보좌관들로부터 좋은 소문과 나쁜 소문을 반반씩 들었다”면서 “긴장은 되지만 결국 꼭 돼야할 업체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두산 역시 PT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마지막까지 PT 준비에 열중할 것”이라며 “일단 그룹 차원에서 사업 계획을 잡고 뛰어든 만큼 그룹 모든 직원들이 한 마음으로 특허 획득을 기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 PT는 동현수 대표가 주도하고, 실무 임원급 2명이 배석할 예정이다. 두산은 동 대표 외 2명의 실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7월 첫 서울시내 면세점 도전에서 미끄러진 신세계는 “오랜 숙원사업인 면세점을 위해 그동안 임직원들이 최선을 다했다”며 “마지막 PT까지 잘 마치고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신세계 PT에는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과 정준호 부사장, 이명신 담당이 참석한다.
SK네트웍스는 14일 PT에 문종훈 대표와 권미경 면세사업본부장(전무), 신좌섭 면세지원담당 상무가 들어간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워커힐) 수성은 당연한 것이고, 면세점이 동대문 지역에 꼭 하나 필요한만큼 (두산보다는) 면세점 운영 경험이 많은 우리가 추가로 면세점 특허를 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시사포커스 / 신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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