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나흘 간 평양 방문…北 “남북·북미 관계 개선 도와야”

앞서 유엔은 스테판 두자릭 대변인을 통해 18일 “유엔 최고 관리자이사회를 포함해 반 총장의 이번 주 일정이 꽉 차 있다. 이번 주 내내 유엔본부에서 회담이 예정돼 있고 주말엔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담에 참석하기로 돼 있다”며 “평양 방문이 이번 주 내에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발표 직전까지도 반 총장의 방북일정에 대해선 북한 관영 중앙통신조차 “반 총장의 평양방문 건은 아직 확정과정 중에 있으며 더는 구체적인 사항을 모른다”고 입장을 내놓을 만큼 신중한 태도를 견지해왔다.
다만 북측이 반 총장의 방북에 대해 내심 기대하는 바가 크단 부분은 확인할 수 있었는데 전날 북한의 한 고위 외교관은 반 총장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면담 가능성에 대한 보도와 관련해 자신은 아무런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도 만일 반 총장이 방북한다면 남북·북미 관계 개선을 도와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또 같은 날 리흥식 북한 무임소 대사가 유엔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반 총장의 방북에 대해 “유엔 사무총장이 회원국을 방문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긍정적 반응을 보인 데에서도 그런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북한은 지난 5월 반 총장의 개성공단 방문 직전 갑자기 방북 승인을 취소시킨 바 있는데 이번에 반 총장의 방북이 확실해질 경우 22년 전인 1993년 부트로스 부트로스-갈리 전 총장이 방문한 이래 북한을 방문하는 세 번째 유엔사무총장이 된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