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文 ‘공천’ 발언, 호남 정치인 매도하는 것”

주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문재인 대표의 생각에 동의할 수 없다. 호남 민심을 기득권으로 왜곡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도부와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더 이상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대표와 생각이 다르면 낡은 행태이고, 인적 혁신의 대상이라는 말씀으로 들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 최고위원은 문 대표의 발언을 겨냥해 “박근혜 대통령이 야당과 여당 내 비주류를 심판하고, 자신을 따르는 진실한 사람을 선택해달라고 말했던 것과 맥을 같이 하는 섬뜩한 주장”이라며 “지난 수십 년간 호남을 소외시켜왔던 영남 패권적 지역주의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대표는 이미 등을 돌린 호남 민심을 직시해야 한다”며 “지금 호남 의원들 사이에는 대표에게 공천을 받는 게 내년 총선에 도움이 되는 것인가에 대한 회의가 커지고 있다. 당과 대표가 그만큼 호남에서 불신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주 최고위원은 “공천은 대표가 주는 것이 아니라, 당원과 국민들이 주는 것”이라며 “대표가 아니라, 호남 민심에 공천을 요구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한편 이날 신당을 추진 중인 천정배 의원과 박준영 전 지사도 문 대표의 전날 ‘3인 공동지도 체제 제안’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드러냈는데 이날 오전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을 방문한 천 의원은 “새정치연합은 해체에 준하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3인 지도체제도) 나름 노력하는 것이지만 그 정도 처방으론 당이 새롭게 수권세력으로 거듭날 수 없다”고 단언했다.
또 박 전 지사 역시 같은 날 광주시청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호남에 와서 호남 사람은 한 사람도 들어가지 않는 3자 선대지도부 구성안은 호남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것”이라며 특히 “문대표의 발언 중 ‘당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공천 위한 것’이라 단정한 건 상당수가 비노인 호남 정치인들을 매도하는 것”이라고 분개했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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