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중진 “환영” 속 비주류 일각 “文-安, 다 물러나야”

3선 이상 중진들은 대체로 찬성하는 입장을 보인 반면 민집모 등 일부 비주류는 지도부 통합은커녕 문 대표와 안 전 공동대표가 모두 백의종군해야 된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특히 3인 지도체제의 당사자인 안 전 공동대표와 박 시장 역시 상반된 입장을 보였는데 현실적 제한을 들어 신중한 입장을 취해오던 박 시장은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은 반면 다음 주 입장을 발표를 하기로 한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석현 국회 부의장(5선)과 문희상(5선)·이미경(5선)·원혜영(4선)·신기남(4선)·신계륜(4선)·김성곤(4선) 의원 등 3선 이상 중진의원 7명은 성명서를 발표해 “어제 문재인 대표의 ‘문·안·박 체제’ 제안을 원칙적으로 환영한다”며 “향후 문 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의 혁신안을 적극 수용하고 , 안 전 대표는 문 대표의 제안을 수락해 실질적 당내 혁신과 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들은 이어 “이 제안의 성공을 위해서는 지역 대표성 등 문·안·박 체제의 부족한 점이 보완되고 당 공식기구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궁극적으로는 당 밖의 민주 세력이 모두 힘을 합쳐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달리 새정치연합 내 비주류 모임인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 소속의 유성엽 의원은 같은 날 오후 KBS라디오 ‘라디오 중심 목진휴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체제’는 책임의 핵심을 빗겨나간 것”이라며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백의종군하면서 야권의 대평화와 대통합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문 대표의 제안은) 지지자들의 희망과 기대를 모으기에는 근본적인 처방이 아니다. 폭발 한계점에 이르고 있는 호남 민심을 위로하는 방안인지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한다”며 “대표의 권한을 나누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과연 감동을 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안 전 공동대표에 대해서도 “백의종군하는 것까지 각오해야 한다”며 “문재인 대표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지만 안 전 공동대표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유 의원은 이어 문 대표를 겨냥해 “지도부의 과감한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 국민과 당원들 요구에 부합하는 일”이라며 “계파 패권주의에 입각한 전략공천과 같은 잘못된 부분을 과감하게 내려놓는 것이 맞는데 선거를 앞두고 당 대표의 권한을 나눈다는 것이 바로 나눠먹기 아니겠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이런 가운데 문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을 방문해 박 시장을 직접 만나 3인 지도체제에 대한 박 시장의 의중을 확실히 확인하고자 했는데 이들은 3인 지도체제의 필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 하며 협력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문 대표와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합의문을 내면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리기 위해서 중단 없는 혁신과 통합이 우리 당에 매우 절실한 상황이라는 데에 공감했다”며 “당의 혁신과 통합을 위해 기득권을 내려놓고 헌신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또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은 안 전 공동대표를 의식했는지 두 사람은 “이를 위해서 안철수 의원의 근본적인 혁신방안 실천이 중요하다는 데에도 뜻을 같이 했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박 시장은 당 혁신과 통합을 위한 문 대표의 제안에 공감하면서도 자신이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인 서울시장임을 고려해 앞으로 현실적 협력 방안을 모색해나가기로 했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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