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영은 그룹별 각자 찾아…추도식, 3년 째 삼성만 별도 진행

20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전날 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추도식은 오전 삼성그룹 및 CJ그룹·신세계그룹·한솔그룹 등이 별도로 진행했다.
삼성그룹의 추도식은 경기도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묘소에서 오전 11시경 진행됐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와병 중인 아버지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추도식을 주관했다.
이재용 부회장과 어머니 홍라희 삼성미술관 관장, 여동생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등은 추도식에 앞서 오전 9시40분 경 묘소를 찾았다. 10시 반 경에는 삼성 계열사 사장단이 선영을 찾았다.
범삼성가인 CJ와 신세계, 한솔그룹 등의 오너 일가 및 임원진은 오후에 각자 묘소를 찾고 오후 6시부터 서울 중구 필동로 CJ인재원에서 제사를 함께 지냈다. 신세계 이명희 회장, 한솔그룹 이인희 고문 등도 참석한 제사는 현재 구속집행정지 중인 이재현 CJ 회장을 대신해 아들인 이선호 씨가 주재했다. 삼성그룹 측에서는 홍라희 관장만 참석했다.
이처럼 한 날 따로 추도식이 진행된 배경은 2012년 삼성그룹과 CJ그룹이 틀어지면서부터다. 원래 범삼성가는 고 이병철 회장의 추도식을 함께 진행해 왔다.
하지만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과 CJ 이재현 회장의 부친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상속과 관련해 소송을 벌이는 등 감정이 틀어지면서 삼성 측은 CJ 측에 “삼성이 추도식을 오전부터 중식 시간까지 진행할 테니 나머지 그룹은 그 이후 시간을 이용해 달라”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삼성 측은 당시 별도의 추도식 진행이 소송과 무관하다고 해명한 바 있고, 최근 삼성과 CJ 간의 화해 무드가 조성돼 공동 추도식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벌써 3년 째 당시와 똑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양 측의 감정의 골이 여전히 깊다는 점을 재확인한 셈이 됐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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