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스러진 ‘민주화 거목’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스러진 ‘민주화 거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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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빈소 마련돼
▲ 김영삼 전 대통령이 22일 오전 12시22분께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향년 88세로 숨을 거뒀다. ⓒ뉴시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사망원인은 고인이 고령의 나이에 패혈증과 급성 심부전증이 겹쳤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대통령은 22일 오전 12시22분께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향년 88세로 숨을 거뒀다.

오병희 서울대병원장은 이날 오전 2시 김 전 대통령 서거 관련 공식 기자회견에서 “심장혈관에 동맥경화로 막힌 부분 있어 과거 몇 차례 시술 받았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김 전 대통령은 고열 등 지병으로 지난 19일 낮 12시께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었으며, 21일 상태가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부인 손명순 여사와 아들 현철 씨 등이 자리를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고령인 김 전 대통령은 몇년 전부터 건강이 급속히 악화됨에 따라, 폐렴 증세로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 등 입퇴원을 반복해왔던 바 있다.

병원측 발표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은 2009년부터 반복적인 뇌졸중과 협심증, 폐렴 등으로 수차례 치료를 받아왔으며, 지난 2013년 4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반신불수를 동반한 중증 뇌졸중과 급성폐렴으로 입원했었다.

김 전 대통령은 입원 당시 고열을 동반한 호흡곤란을 겪는 등 이미 상태가 많이 악화된 상황이었다. 과거 심장병 관련 스텐트 시술을 받은 이후에도 여러 혈관질환이 있었고, 뇌졸중이 동반되면서 최종 사망한 것으로 병원은 진단했다.

김 전 대통령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한편 경남 거제 출신인 김 전 대통령의 서거로 3김(金)시대를 호령하던 인물 중 두 명의 거목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김종필 전 국무총리만 남은 상황이 됐다.

김 전 대통령은 장택상(1893~1969) 국무총리 비서로 정계에 입문해, 1954년 3대 민의원 선거에 최연소로 당선된 이후 5·6·7·8·9·10·13·14대까지 9선 의원을 지냈었다.

1985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민주화추진협의회 공동의장직을 맡았고, 1987년 통일민주당을 창당, 총재로 활동했다. 1990년에는 민주자유당을 창당으로 대표최고위원이 됐고 1992년 14대 대통령 선거에 당선, 문민정부를 출범시켰다. [시사포커스 / 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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