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저평가에 입 다문 우리 스스로 반성할 때”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전 대통령은 새누리당의 가치를 온몸으로 실천한 분이다. 충분히 박수 받을 자격이 있는 분에게 사회 전반, 정치권에서 돌팔매질이 난무할 때 왜 입을 다물고 있었는지 우리 스스로 반성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역사가 승자의 기록이라고 해도 퇴임 후 평가가 혹독했고 경우에 따라 침소봉대로 분칠되는데도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사람들은 수수방관했다”며 “(97년) 대선 정국을 전후해 YS를 희생양 삼는 데 이해관계가 일치해서라고 많은 전문가들은 지적한다”고 YS가 과소평가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솔직히 한나라당이 비겁했다”며 “김 전 대통령과 같이 정치를 했던 우리 지도부의 많은 선배들은 지금 그 분을 아쉬워하고 업적을 찬양하기 전에 왜 그렇게 눈치 보면서 침묵했는지 통렬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거듭 자성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YS가 비판받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인 IMF 사태에 대해서도 “근본적이고 직접적 원인을 외면한 채 대통령 하나에게 모든 책임을 씌우는 건 야박하고 역사적으로도 왜곡”이라며 “IMF는 수십년간 어둠과 나쁜 관행에 쌓인 고름이 일거에 대폭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박 의원은 야당이 박정희 유신독재에 저항한 YS의 이력을 거론하며 정부여당을 에둘러 비판하는 것을 의식했는지 “언론에서 박정희와 김영삼을 자석과 S극, N극 대척점에서 평가하는 데 시대정신이 다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근대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의 결합체”라며 “박정희 대통령이 이룩한 경제발전 성과 위에서 김영삼의 문민정부가 이뤄졌다는 큰 업적을 달성한 두 지도자의 뜻을 새기고 계승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해 박 전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을 대립구도로 설정해 여당과 김 전 대통령을 분리시키려는 야당의 의도에 적극 맞섰다.
한편 박 의원은 김 전 대통령 서거 당일인 지난 22일에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정치적으로도 YS가 부당하게 폄훼된다고 자주 생각했다”며 고인의 빈소에 방문했을 땐 “YS가 정권 재창출을 못하면서 과는 부풀려졌다”고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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