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호남의원 회동서 한 목소리로 ‘문재인 비판’
野 호남의원 회동서 한 목소리로 ‘문재인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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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홀대’, ‘공직자 평가 하위 20% 물갈이 방침’ 성토
▲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호남의원들은 26일 회동을 갖고 “호남이 어떻게 더 죽느냐”며 계파를 떠나 함께 문재인 대표를 비판하고 나섰다. 사진 / 원명국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호남의원들은 26일 회동을 갖고 “호남이 어떻게 더 죽느냐”며 계파를 떠나 함께 문재인 대표를 비판하고 나섰다.
 
광주·전남·전북 지역구인 새정치연합 의원 22명은 이날 오전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주승용 최고위원의 주최 하에 오찬 회동을 갖고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체제’, 지난 주말 시위 과잉진압 논란, 오픈프라이머리 법제화 등 여러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회동에선 주로 문 대표의 ‘호남 홀대’와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의 ‘하위 20% 물갈이’ 등에 대해 한 목소리로 비판했고, 주 최고위원 및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포함해 김동철 전정희 최규성 황주홍 신정훈 박민수 임내현 장병완 김성곤 김승남 강기정 김성주 강동원 김영록 이개호 박혜자 유성엽 이춘석 김춘진 김관영 이상직 의원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들은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문 대표의 호남권 지지율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보다 낮은 5%를 기록한 점 등에 비쳐 문 대표로는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는 데에 대체로 공감했다.
 
회동을 마련한 주 최고위원은 “우리 당은 호남을 뿌리로 둔 당이기 때문에 호남민심 복원이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며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을 수도권-호남권이 공감하고 있다”고 주장해 이 같은 인식을 뒷받침했다.
 
박 전 원내대표도 “열린우리당 이래 호남은 청산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한마디로 문·안·박에 호남은 없고 이제는 ‘립서비스’ 마저도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제 귀에 들리는 것은 문 대표로는 안 된다, 어떠한 결단을 내려보라는 것이었는데 이것이 민심”이라며 “이제 민심과 명분이 갖춰졌다”고 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외에 김동철 의원도 “문 대표가 사퇴한다고 해서 총선승리가 보장되는 건 아니지만, 사퇴해주면 총선승리의 길이 보인다”고 날을 세웠고, 강동원 의원도 “호남 민심이 호남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수도권 전역에 퍼지고 있다”며 “수도권에 사는 호남인들이 투표장에 가지 않겠다고 말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주 최고위원은 문 대표의 문·안·박 연대 제안에 대해서 비판적 목소리를 냈는데 “(연대 제안 관련해)당일 아침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한마디 상의가 없었기에 사과를 요구했다. 이것은 최고위원들은 무시한 발언”이라며 “그럼에도 아직까지 한 마디 말이 없는 데에 대해서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주 최고위원은 한 발 더 나아가 문 대표 사퇴도 요구했는데 유성엽 의원이 “문 대표가 끝까지 그 자리를 지키면서 여러가지 미봉책을 찾고 있는 상황에서 수석최고위원이 과연 떳떳한 역할을 하고 계시느냐”며 주 최고위원도 사퇴할 것을 종용하자 주 최고위원은 “문 대표가 물러나면 저도 물러나겠다”고 천명했다.
 
다만 주 최고위원은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제 직분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점에 공감한다”면서도, “당 대표 본인이 3분의 1의 권한을 받으면서 최고위원들의 사퇴를 묵시적으로 강요하는 사태를 받아들일 수가 없다. 제 스스로 판단하겠지만, 이런 식으로 제가 물러날 수 없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밖에 여러 의제도 이 자리에서 함께 논의됐는데 최규성 의원은 오픈프라이머리 법제화를 요구했고, 김승남 의원은 지난 14일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중태에 빠진 백남기 씨에 대한 강신명 경찰청장의 사과와 책임자 문책을 촉구하는 호남 의원들의 결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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