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동력 발굴 집중 지원…지난해보다 사장 승진자 두 배 넘어
26일 LG그룹은 계열사별 이사회를 열고 내년 임원 인사 대부분을 확정했다. 이번 LG그룹 인사에서는 주력 사업 중 하나이던 휴대폰 사업 등이 부진에 빠져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새 간판사업 육성 의지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우선 LG전자 구본준 부회장이 지주사인 ㈜LG의 신성장사업추진단장으로 직을 옮긴다. 재계에서는 LG그룹의 오너가 직접 자동차 부품, 에너지 등의 새 간판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직접 뛰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구본준 부회장은 계열사별로 미래성장 사업과 신성장동력 발굴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조율할 예정이다.
특히 구본준 부회장이 지주사인 ㈜LG로 이동하면서 구본무 회장과 구광모 상무까지 오너 일가 3명이 모두 지주사에 적을 두게 됐다. 이로써 그룹을 총괄하는 지주사의 위상이 한층 강화되는 효과도 불러오게 됐다.
이번 인사로 구 부회장이 처음으로 지주사에 적을 두게 된다. 구본무 회장의 양자인 구광모 상무는 지난해 임원으로 승진하면서 LG전자에서 ㈜LG 시너지팀으로 옮겨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LG전자는 구본준 부회장이 CEO에서 물러나는 대신 정도현 CFO와 H&A 부문의 조성진 사장, MC 부문의 조준호 사장 등 3명이 각자 대표 체제로 책임 경영을 강화한다.
LG그룹은 분위기 쇄신을 위해 CEO급 승진 인사와 계열사 간 대규모 인사 이동을 도모했다. LG디스플레이 한상범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LG화학 권영수 사장은 이상철 사장이 물러난 LG유플러스 부회장에 내정됐다.
정호영 LG생활건강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LG화학 CFO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동열 서브원 부사장이 MRO사업담당 사장으로, 백상엽 ㈜LG 사업개발팀 부사장은 시너지팀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사장 승진자만 총 7명으로 지난해 사장 승진자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박종석 LG전자 최고기술자문(CTA) 사장이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고, 이웅범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은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에 각각 선임됐다.
임원 인사는 내년 1월 1일부로 적용된다. 대표이사 등 등기임원은 주주총회 등의 절차를 거쳐 공식화된다. 정확한 승진자 규모는 27일 이후 확정될 예정이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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