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세 인상 주장에 “알 낳는 닭 잡지 말라”

김 회장은 제52회 무역의 날을 앞두고 지난 2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중국의 변화는 불가피한 일”이라며 “중국은 우리가 계속 최대 시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중국이 그동안 성장률이 떨어지고 투자·수출 중심의 경제에서 내수·소비 중심으로 바뀌는 상황을 안 좋은 현상으로 이해하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중국은 어차피 그렇게 가야하고 그렇지 않으면 경착륙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번 중국이 통화·환율 등의 정책 추진 과정에서 중국 시장이 정부의 의도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이 전개됐다”며 “이것이 굉장히 주목해야 할 점이다. 중국 정부가 이제 중국 경제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상황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중국이 여전히 우리나라의 최대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에게 바람직하지 않은 변화라고 부정적으로 볼 게 아니라 긍정적으로 보면서 어떻게 수용하고 활용할 것인가를 정부와 기업도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세계 경제 침체에 대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상황에서 온 세계가 아직도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거기에 대해 각국이 내리는 처방은 오히려 위기를 심화하는 방향으로 흘러왔다. 방법은 딱 하나밖에 없다. 구조개혁을 하고 시장원리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인세 인상 주장에 대해서는 “알 낳는 닭을 잡아먹으면 되겠나. 닭을 살려놓고 그다음 알을 어떻게 먹을까를 생각해야 한다”며 “닭을 죽여버리는 정책이나 제도를 채택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이어 “기업들이 돈을 벌면 결국 어떤 형태로든 개인의 소득으로 환원된다”며 “개인의 소득으로 전환되는 단계에 세금을 많이 붙이자는 것까진 좋은데 기업 자체에 과세를 가져가면 그 기업이 외국으로 가겠다고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시사포커스 / 신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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