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공채 50여명 모두에게 연봉제 도입

8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은행은 하반기 대졸 공채 신입 행원 50명 모두에게 100% 연봉제를 적용한다. 이번 신입 행원들은 지난 10월 4년 만의 정규직 공개 채용에 지원한 행원들로 오는 21일부터 출근할 예정이다.
SC은행에 따르면 이번 신입 행원들의 연봉은 직무에 따라 개인별·팀별 평가를 통해 연봉이 책정된다. SC은행은 올해 특별 퇴직 공백을 메우기 위해 내년 추가로 모집할 계약직 300명 정도(정규직 전환 전제)에게도 일정 부분 연봉제를 적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SC은행은 그간 국내 타 은행에 비해 성과주의 도입에 적극적인 편이었다. 현재 SC은행에서는 부장급 이상 직원은 연봉제, 부장금 이하 직원은 호봉제가 적용되고 있는데 호봉제 직원 비중이 46%에 그치고 성과연봉제 직원이 54%에 달한다. 금융산업 내 호봉제 비율이 90%를 상회하는 것을 감안하면 그만큼 성과급제 적용에 적극적이었던 셈이다.
SC은행 역시 “개인 성과 측정 방식도 이미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만큼 신입 행원을 연봉제로 뽑아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이 강조하고 있는 금융개혁의 핵심인 성과주의 확산 방침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국내 시중은행들도 SC은행의 선택을 주목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금융업의 호봉제 비율은 2013년 기준 63.7%로 전체 산업 평균 36.3%를 크게 상회한다. 호봉제에서도 고과에 따라 차등해 호봉이 올라가는 경우는 2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기본급에 성과를 반영하는 정도가 낮았다는 얘기다.
다만 대체적으로 은행권 노조들은 연봉제 도입을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이번 SC은행의 ‘실험’에도 막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조들은 보수적이어야 할 은행업 특성상 성과주의가 맞지 않고 협엽이 이뤄지는 업무 특성상 개인 성과를 평가하기도 쉽지 않아 오히려 성과주의가 구조조정의 수단으로 쓰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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