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이미 관련 기대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

10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현재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는 1.5%의 기준금리를 지난 7월부터 6개월 연속 동결했다.
특히 이날 이주열 총재는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미국의 금리 인상이 곧 한국의 금리 인상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기 때문에 우리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크게 이탈하거나 우리나라의 시중금리가 급등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주열 총재는 “(금리 인상) 속도도 완만할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다른 나라들도 대응에 시간적 여유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덧붙였다.
다만 이주열 총재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파장이 의외로 커질 수 있는 상황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이 높아지면 한은이 시중 유동성을 여유있게 관리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기조는 일각에서 미국의 금리가 인상될 경우 우리나라 역시 이 같은 흐름을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대한 반박으로 읽힌다. 앞서 지난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도 이주열 총재는 미국 금리 인상의 파급효과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오히려 추가 금리 인하의 여지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지난 2006년 6월 기준금리를 0.25%p 올려 5.25%로 결정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0.25%다. FOMC는 오는 15~16(현지시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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