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 딸 감금, 폭행, 굶긴 아버지·동거녀 등 구속
11살 딸 감금, 폭행, 굶긴 아버지·동거녀 등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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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녀 친구도 얹혀살면서 아무런 이유 없이 폭행
▲ 11살 딸을 2년동안 감금, 학대한 몹쓸 아버지와 그의 동거녀, 동거녀의 친구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연합뉴스TV 캡처
11살 난 딸을 2년 동안 감금하는 등 학대한 아버지가 경찰에 붙잡혔다.
 
20일 인천 연수경찰서는 A씨(32)와 그의 동거녀 B씨(35·여), B씨의 친구 C씨(36·여) 등 3명을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했다고 알렸다.
 
A씨 등은 지난 2013년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인천 연수구 연수동 소재 자신의 빌라에서 친딸 D양을 세탁실, 화장실 등에 감금하고 일주일 넘도록 밥을 굶긴 혐의를 받고 있다.
 
D양은 지난 12일 빌라 2층 세탁실에서 가스배관을 타고 집에서 탈출해, 동네 슈퍼에서 빵을 훔치다가 주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상점 주인은 긴 소매에 반바지를 입고 빵을 훔쳐 먹는 D양을 이상하게 여겨 신고했다고 말했으며, 당시 D양은 온 몸에 타박상을 입었고 늑골도 부러진 상태였다. 늑골은 쇠파이프에 맞아 부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6년 전부터 동거를 해온 사실혼 관계로, 동거녀 B씨의 친구 C씨는 갈 곳이 없어 2년 전부터 A씨의 집에서 머물러왔다.
 
이어 이들 셋은 한 집에 살면서 D양에 대한 학대를 이어왔고, A씨와 B씨는 D양을 학교에 보내지도 않는 등, 밥을 일주일이 넘게 굶기기도 했다.
 
조사 과정에서 B씨는 “보기 싫어서 폭행을 했다”고 파렴치한 대답을 했으며, A씨의 집에 얹혀살던 C씨도 마찬가지였다. C씨 역시 아무 이유 없이 D양의 머리를 때리거나 세탁실에 감금했다.
 
현재 D양은 전치 4주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경찰에 “아버지와 어머니를 안 볼 수 있게 해줘 고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경찰은 D양을 아동보호기관에 인계해 보호를 받도록 할 계획이다. [시사포커스 / 장영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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