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시멘트·한앤컴퍼니 참여…태평양시멘트 반발 거세

22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에 마감된 쌍용양회 공개매각 본입찰에 시멘트업계 2위인 한일시멘트와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최종 입찰했다. 후보로 거론되던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는 입찰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KDB산업은행과 신한은행, 서울보증보험, 한앤코시멘트홀딩스 등으로 구성된 쌍용양회 채권단은 쌍용양회 주식 3705만1792주(지분율 46.14%)를 매물로 내놨다. 예비입찰에는 본입찰에 참여한 양사를 비롯, 유진PE와 라파즈한라시멘트, IMM PE, 스탠다드차타드(SC) PE 등 총 7곳이 참여한 바 있다.
매각협의회는 이후 평가절차를 진행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후 확인실사 및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등의 절차를 거쳐 매각 거래를 완료한다.
하지만 본입찰까지 진행됐음에도 2대 주주인 태평양시멘트 측의 반발은 여전하다.
이날 태평양시멘트는 보도자료를 통해 “KDB산업은행 등 출자전환주식매각협의회가 당사의 우선매수청구권에 의거한 합리적인 지분 인수 제안에도 불구하고 이를 거부한 채 22일 쌍용양회 지분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무리하게 강행한 것에 대해 매우 큰 우려와 함께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태평양시멘트는 법적 조치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태평양시멘트는 쌍용양회 지분 32.36%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지난 10월 채권단은 쌍용양회 보유 지분에 대한 공개 매각에 나섰지만 태평양시멘트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어 거세게 반발했다.
지난 16일 태평양시멘트는 공개매각 중단을 전제로 채권단 지분 일괄 인수 내용을 담은 제안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양측은 현재 우선매수청구권 유효 여부를 놓고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채권단은 이 제안을 거절하고 본입찰을 그대로 강행했다.
태평양시멘트는 2000년 유동성위기를 겪던 쌍용양회에 총 6650억원 가량의 투자를 단행하고 경영권을 보장받아 16년여 간 경영권을 유지해 왔다. 또한 2005년에는 채권단의 출자전환과 동시에 쌍용양회 경영권 유지에 필요한 채권단 보유 지분을 매수할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받은 바 있다.
채권단은 지난해 매각을 추진하면서 태평양시멘트에 인수 의사를 물었지만 태평양시멘트 측이 정확한 답변을 주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올해도 태평양시멘트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채권단과의 갈등 해결을 위해 우선매수청구권을 서둘로 행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협상은 지지부진했다.
이에 채권단은 오랜 기간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은 태평양시멘트의 우선매수청구권이 이미 소멸됐다고 보고 공개매각을 강행하고 있다. 채권단은 최근 태평양시멘트의 일괄인수 제안에 대해서도 실제 인수로 이어질지 의문을 표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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