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연장 부결’ 동일토건, 법정관리 수순?
‘워크아웃 연장 부결’ 동일토건, 법정관리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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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 촉박해 연장 무산 가능성…소송자들 600억원 떼일 판
 
▲ 동일토건이 워크아웃 종료를 눈 앞에 두고 있지만 채권단이 연장안을 반대하면서 법정관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동일토건이 용인 신봉 동일하이빌 분양 당시 송전탑 지중화공사가 확정됐다고 광고한 현수막. ⓒ동일하이빌 소송자 모임
동일토건이 워크아웃 종료를 눈 앞에 두고 있지만 채권단이 연장안을 반대하면서 법정관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소 주택업체 동일토건의 워크아웃은 오는 31일 종료된다. 2011년 5월 워크아웃에 들어간 지 4년 반 만이다.
 
하지만 최근 채권단이 연장안을 부결시킨 바 있어 업계에서는 동일토건이 올해 말로 예정된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일몰 시한과 맞물려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2일 분양계약 해지 가구들과의 합의를 전제로 한 워크아웃 연장안은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를 얻지 못하고 부결됐다. 채권금융기관이 합의에 소요되는 합의금 지불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특히 동일토건 채권의 40%를 보유한 캠코8차유동화회사(이하 파인트리)가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캠코8차유동화회사는 2010년 12월 산업은행이 갖고 있던 동일토건PF대출채권을 파인트리자산운용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6대4 비율로 양수받은 NPL채권 투자사다. 이후 캠코는 파인트리로부터 전액 상환을 받았고 이에 현재는 파인트리가 100% 지분을 갖고 있다.
 
파인트리 측은 자사의 지분이 40%에 달하는 만큼 워크아웃 연장안을 자사에 맞는 조건으로 수정해줄 것을 주채권은행에 요구했지만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 측은 워크아웃 관행상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동일토건 금융권 채권액은 9189억으로 캠코8차유동화회사(3385억원)와 유암코(2005억원), KEB하나은행(837억원), 국민은행(412억원) 등이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워크아웃 연장이 무산될 경우 동일토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되면 동일토건과 계약했던 고객들의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우려가 나온다.
 
용인 신봉 동일하이빌 2·3·4블럭 분양 고객들은 지난 2008년 계약해지 소송을 제기해 2012년 2심에서 일부 승소를 거두고 분양계약 해제와 분양대금 반환 인정을 받았다. 이는 당시 입주예정자들이 송전탑 지중화 문제로 사기분양 논란을 제기한 것이 발단이 됐다. 동일토건이 인근에 위치한 6개 송전탑을 지중화하는 계획이 확정됐다고 광고했는데 실제 아무런 계약도 마련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동일토건은 소송자들에게 분양금 납부액과 이자비용 등 총 600억원을 반환해야 한다. 가구당 평균 11억원 가량이다. 하지만 동일토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채권단에 우선순위가 밀리는 소송자들은 소송액 전부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연관 협력사와 임직원들의 피해도 자명하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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