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인터파크-샤오미, 진실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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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미노트3 판매 행사 전격 철회 배경 놓고 의문 증폭
▲ KT와 인터파크가 손을 잡고 중국 샤오미의 스마트폰을 판매한다고 홍보했다가 판매 개시 이틀 만에 전격 철회한 것을 두고 그 배경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인터파크
KT와 인터파크가 손을 잡고 중국 샤오미의 스마트폰을 판매한다고 홍보했다가 판매 개시 이틀 만에 전격 철회한 것을 두고 그 배경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의 판매유통을 담당하는 자회사 KT M&S와 인터파크는 지난 4일부터 가성비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샤오미의 홍미노트3 모델을 할인 판매했다가 이틀 만인 지난 6일 중단했다.
 
판매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 글로벌 시장에서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가성비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샤오미의 스마트폰이 최초로 국내에 들여온다는 사실에 많은 사용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당초 제시됐던 홍미노트3의 판매가격은 중국 판매가의 절반에 가까웠다. 단통법 실시 이후 스마트폰 구입 가격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적지 않은 소비자들은 샤오미 스마트폰이 몰고올 돌풍에 내심 기대를 하기도 했다.
 
더욱이 양사는 3G 요금제도 선택이 가능토록 했고 선택약정할인제도 적용으로 20% 가량의 통신비 할인 조건까지 내걸었다. 선착순 유심비 면제와 젤리케이스 등의 사은품도 제공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양사가 전격적으로 판매를 중단하면서 이 같은 기대도 물거품이 됐다.
 
◆인터파크-KT, 양측 주장 일부 엇갈려
하지만 아직까지 갑작스러운 판매 중단의 이유가 명확하지 않아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물론 많은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제조사의 압박, 법 위반 소지 등 다양한 추측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인터파크 측은 KT 측이 갑작스럽게 행사 중단을 요청해 와 판매를 중단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6일 인터파크는 KT가 연락을 해 와 법률 검토 문제가 아직 남아 있어 협의 끝에 잠정 중단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인터파크는 지난달 중순부터 KT M&S 측과 충분히 논의를 해 준비해 왔다며 갑작스러운 중단 요구에 내심 납득하기 힘든 기색이다.
 
KT 측은 자회사인 KT M&S가 본사와의 협의를 다 마치지 않은 채 프로모션을 진행해 검토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KT의 설명이 설득력이 없다고 보고 있다. 보도자료까지 만들어서 배포하고 홍보를 했는데 본사가 몰랐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는 얘기다.
 
더욱이 KT는 인터파크가 먼저 행사를 제시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인터파크 측은 KT M&S 측이 먼저 행사를 제안했다고 맞서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까지 연출되고 있다.
 
◆단통법 위반 소지 문제됐나
 
▲ KT 측은 자회사인 KT M&S가 본사와의 협의를 다 마치지 않은 채 프로모션을 진행해 검토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이다. ⓒ뉴시스
다만 KT가 언급한 법률 검토 문제는 설득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행사가 단통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단말기 가격을 할인해 줬는데도 선택약정제도로 20% 요금할인까지 받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단통법 위반 소지가 크다. 소비자들은 단통법에 따라 통신사들로부터 지원금을 받을 경우 선택약정제도를 이용할 수 없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또한 기기변경일 때는 할인을 해 주지 않고 신규가입 또는 번호이동시에만 할인을 해 준다는 점도 문제의 소지가 있었다는 평가다. 단통법이 출발한 취지이자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가입자간 차별에 해당된다는 얘기다.
 
결국 업계는 KT가 단통법 위반 소지에 대한 지적이 일자 검토가 더 필요하다고 보고 일단 행사를 잠정중단시킨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방통위 측 역시 KT가 지원금을 주는 형태라면 단통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방통위는 지원금에 대한 정보가 공시되지 않았다며 공시 위반에 대해서도 문제를 삼고 있다.
 
◆“제조사들 압박 가했을 것” 추측까지
  양측의 설명에도 딱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없어 일각에서는 제조사들이 KT에 압박을 가했다는 추측까지 나온다.
 
특히 삼성과 LG 등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로 도약한 국내 제조사들은 세계 시장에서 중국 스마트폰의 돌풍에 점유율을 잠식당하고 있다. 특히 샤오미의 저가 모델 돌풍은 국내 제조사들에게도 큰 골칫거리다.
 
이에 KT와 인터파크가 중국 내의 판매가보다도 낮은 가격에 요금 할인까지 제공되는 샤오미의 최신 스마트폰을 내놓는 것은 오랜 기간 관계를 유지해 온 제조사들의 볼멘 소리를 자아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가뜩이나 ‘대륙의 실수’ 등으로 샤오미의 다른 소형가전 제품들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서 스마트폰 시장에서까지 샤오미 열풍이 일어날 경우 애플을 상대하기도 벅찬 제조사들은 안방 사수에서도 신경써야 할 거리가 또 하나 늘게 된다.
 
이에 따라 제조사와의 관계가 껄끄러워질 것을 우려한 KT가 제조사들의 항의에 판매를 철회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더구나 KT는 오랫만에 최근 삼성전자로부터 갤럭시 J7을 KT 전용으로 판매하는 등 제조사들과의 협업 관계를 강화하면서 재미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점주들의 불만도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뜩이나 장사도 안 되는데 인터파크에만 샤오미 폰을 팔고 대리점과 판매점에는 물건을 안 주니 장사하지 말라는 것이냐는 불만이다.
 
한편 이번 행사가 제대로 첫 발을 떼기도 전에 중단되면서 이틀 동안 판매된 제품은 18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소식을 접한 많은 소비자들은 가성비 좋은 스마트폰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며 아쉬워하고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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