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권까지 번진 더불어민주당 엑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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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더불어민주당 탈당 공식 선언
▲ 더불어민주당의 탈당 흐름이 경기권으로까지 번졌다. 경기 안산시 상록을 지역 국회의원인 더민주 4선 중진 김영환 의원이 8일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사진 / 원명국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탈당 흐름이 경기권으로까지 번졌다. 경기 안산시 상록을 지역 국회의원인 더민주 4선 중진 김영환 의원이 8일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안철수 의원의 탈당 이후 호남권 의원들과 인천 지역 의원들의 탈당이 이뤄졌고 이후 서울지역에서도 탈당(최재천·김한길 의원) 흐름이 있었지만 경기권을 지역구로 둔 현역의원의 더민주 탈당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심과 소신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을 떠난다”며 “지난 2003년 열린우리당 분당에 반대해 민주당에 잔류했는데 오늘의 야당분열은 열린우리당 창당에 그 뿌리를 두고 있고, 지난 날 민주당을 지킨 것과 지금의 탈당이 같은 씨줄과 날줄 위에 서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어 “야권분열의 아픔을 성큼 뛰어넘어 낡은 정치를 허물고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는 일에 작은 밀알이 되고자 한다”며 “정권교체야말로 현 단계 최고의 정치개혁이기에 정치재편을 통해 정권교체의 소명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박근혜 정권에서 민주주의는 후퇴를 거듭했고, 남북관계는 극도로 불안하고 민생파탄으로 국민들의 삶은 절망의 나락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는데 국민들은 제 1야당에도 등을 돌리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의 존립근거인 ‘정권교체’라는 희망을 잃어버린 지 오래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당내 비주류 의원으로 당의 변화를 위한 쓴소리를 해 왔으나 당내에 견고하게 또아리를 튼 진영논리와 패권정치를 극복하는 일에 턱없이 능력이 부족했다”며 “두 번의 대선과 총선의 연이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책임지지도, 반성하지도 않다. 여전히 정권교체의 희망은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김 의원은 “적대적 공생관계인 양당정치 구조를 혁파하고, 정치 재편을 통한 정치혁명의 길에 나서고자 한다”며 “‘온건합리와 중도개혁’이 아니고서는 국민을 통합하고 정권교체를 이룰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철지난 민주와 반민주, 진보와 보수의 이분법(二分法)을 버릴 때가 됐다”며 “지나친 투쟁주의 노선과 낡은 진보로는 오늘날 다변화된 사회와 무한경쟁의 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을 떠나 이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보고자 한다”며 “ 새로 만들어 질 당과 기존의 야당이, 혁신의 방법과 노선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외연을 넓히면서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신당으로 가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또 “민집모의 제일 연장자로서 후배들의 결단을 지켜보고 있었고 또 수도권 의원으로 먼저 이런 결단을 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냐고 생각을 해서 (탈당) 결심을 했다”고 전했다.

추가적인 수도권 의원들의 탈당에 대해선 “민집모를 중심으로 구당파 의원들이 그동안의 당의 사태를 포함해서 충정어린 여러 가지 말씀을 해 왔기에 (비주류 의원들이) 후속 탈당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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