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방송 예정

1월 8일 방송될 JTBC ‘코드 비밀의 방’은 여러 출연자들이 밀실에 갇혀 주어진 문제를 풀어 그곳에서 탈출하는 방식의 새로운 두뇌 예능이다.
지난 주 첫 방송 이후 다양한 반응을 만들어냈지만, 사실 긍정적인 전망보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더 컸다.
‘코드 비밀의 방’은 크게 보자면 일본 드라마 ‘라이어 게임’, 작게 보자면 ‘더 지니어스 시리즈’와 비슷한 선상에 놓여있는 프로그램이다.
JTBC는 이미 비슷한 류의 프로그램을 여러 차례 실험한 바 있다. 추리게임을 표방한 ‘크라임씬’은 시즌제로 제작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박스’는 3부작에서 멈췄다.
그 결과로 나오게 된 이번 ‘코드 비밀의 방’은 ‘박스’와 ‘더 지니어스’를 결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박스’의 밀폐된 공간을 활용한 게임, ‘더 지니어스’의 메인매치, 데스매치로 이어지는 한 회 구성을 조금씩 활용했다. 하지만 아직까진 부족한 부분이 많다.
일단 ‘크라임씬’과 ‘더 지니어스’는 시청자들에게 강력한 몰입감을 주는데 성공했었다. 그것은 먼저 흥미로운 게임과 게임의 단일성에 있다. ‘크라임씬’은 벌어진 사건에 대해 추리를 하고, 범인을 찾는 형식이었고, ‘더 지니어스’는 멤버들간의 직접적인 경쟁이었다.
하지만 ‘코드 비밀의 방’은 다수의 문제가 방에 숨겨져 있고, 그것을 각자 풀어서 힌트를 얻어 나가는 형식이다. 물론 연합이나 거래가 가능하지만, 하나로 집중되기가 어렵다.
탈락자가 늘어가면서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초반에 산만함을 잡지 못한다면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편집 자체도 굉장히 허술하고 긴장감이 떨어진다. ‘더 지니어스’를 제작한 A9미디어에서 제작을 맡았다고 하는데, 차이가 왜 크게 나는지 의문이다. 편집의 중심점이 없다. 어떤 트릭이나 수 싸움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특히 서유리 악마의 편집에 대해서는 제작진과 서유리 모두 잘못했다. 제작진은 카드 딜로 이루어진 서유리의 탈출을 ‘민폐’로 몰아갈 이유가 없었다. ‘딜’이라는 것도 생존의 방법이고, ‘카드’가 ‘더 지니어스’의 가넷만큼 중요하게 쓰인다는 것을 편집으로 보여줄 수 있었다. 그렇다면 더욱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나왔을 것이다.
또한 서유리 역시도 제작진이 2화를 위해 숨겨놓았을 수도 있는 카드 딜을 트위터를 통해 말해버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 ‘더 지니어스’ 참가자들은 방송 도중 굉장히 많은 욕을 먹었음에도 최대한 이에 대한 반응을 자제했다. 이후 방송될 부분에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는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서유리의 자제력 없는 트위터는 어쩌면 흥미진진할 수 있는 내용과 반전요소를 미리 스포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는 ‘플레이어’라는 생각보다 자신의 방송 이미지가 더 중요하게 생각됐기 때문이고, 어쩌면 앞으로도 서유리 본인이 느꼈을 때 그 이상 활약하지 못했기 때문에 반박을 한 것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앞으로 ‘코드 비밀의 방’ 제작진은 출연진들에게 꼭 이 부분을 숙지하도록 전달해야 할 것이다.
다만, 수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음에도 아직까진 지켜볼 가치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시도가 응원 받아야 할 가치도 분명히 있다. ‘더 지니어스 시리즈’, ‘크라임 씬 시리즈’의 성공은 이러한 두뇌 예능에 대한 시청자들의 니즈가 분명하다는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한편, ‘코드 비밀의 방’은 매주 금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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