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 탈당 기자회견과 같은 시간 열린 인재영입 기자회견…文 혁신 의지 피력 해석

더민주가 4.13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연일 인재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날 영입을 공식화한 인사는 전남 화순 출신인 양향자 삼성전자 상무였다. 더민주의 7번째 영입 인사다.
더민주에 따르면 양 상무는 삼성전자 최초의 고졸 출신 임원이다. 현장에서 바닥부터 시작해 성장한 국내 최고의 반도체 설계 전문가다.
전날 삼성전자를 사직한 양 전 상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업이 여성의 모성을 보호하고, 더 나아가 아빠의 부성까지 존중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며 제대로 지켜주지 못해온 것이 현실”이라면서 “그러나 정치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 전 상무는 이어 “고졸이었던 제가 기업의 임원이 되기까지 겪었던 수많은 일들이 있었다”면서 “움츠리고 있는 청년들이 용기있게 내딛는 그 길에 디딤돌이 되겠다”고도 했다.
또한 “학벌의 유리천정, 여성의 유리천정, 출신의 유리천정을 깨기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쳐 노력했지만 ‘나처럼 노력하면 된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 “출신이 어디이던, 학벌이 어떠하던, 오늘 열심히 살면 정당한 대가와 성공을 보장 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전 상무는 “없는 길을 만들며 무수히 눈물을 삼켰던 주인공이 제가 마지막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여성 개인이 짊어진 짐을 모두가 함께 나누기 위한 사회적 합의의 책임은 결국 정치에 있고, 그 길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표는 “양 상무의 영입은 지금까지 있었던 영입 가운데 가장 자랑스럽고 의미가 있다”면서 “양 상무는 학벌, 지역, 성별 등 우리 사회의 수많은 차별을 혁신하는 아이콘이며, 모든 월급쟁이, 고졸자, 직장맘들의 롤모델이 될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문 대표는 “더민주가 양 상무와 함께 청년들의 꿈의 크기를 키우고, 육아가 경력단절로 이어지는 사회구조를 바꾸겠다”면서 “양 상무가 체화한 다양한 경험들이 불평등, 차별, 낡은구조를 혁신하고 새로운 대안을 만드는 데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전 상무는 4월 총선에서 광주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양 전 상무는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제가 태어난 전라남도 광주의 시민들과 함께하고 싶은데, 아마 당과 협의해 정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최근 탈당한 권은희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광산을 지역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더민주가 권 전 고문의 탈당 기자회견과 같은 시간에 양 전 상무 영입 발표 기자회견을 한 것과 관련, 문 대표가 동교동계의 탈당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인재 영입을 비롯한 당 혁신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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