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가 창당한 당, DJ 비서실장이 분열된 야권 통합 위해 잠시 떠난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더불어민주당을 떠난다”며 “김대중 대통령께서 창당한 당을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이 떠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민심에 맞서는 정치는 옳지도 않고, 결코 성공할 수도 없다”며 “저는 민심을 따르겠다. 분열된 야권을 통합하고 우리 모두 승리하기 위해서 잠시 당을 떠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또 “문재인 대표는 저와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저에게 좋은 제안도 많이 했다”면서도 “함께 하자는 문재인 대표의 제안은 분열을 막을 명분이 없었기에 저는 (탈당을) 결단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저에겐 당을 바꿀 힘이 부족했음을 통렬히 반성하고 또 반성한다”고도 했다.
박 의원은 “야권은 이미 오분육열 되었다. 모두 자신의 길만 옳다고 한다”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야권 통합, 총선승리, 정권교체의 최종 목적지는 반드시 같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도 탓하지 않고 길에게 길을 묻고 물방울에게도 길을 묻는 나그네의 절박한 심정으로 야권 통합의 대장정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길 잃은 야권 통합, 꺼져가는 총선승리, 정권교체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함께 할 동지들을 생각하며 아무도 걷지 않은 눈밭에 발자국을 먼저 남기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20대 총선에 무소속으로 나서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한 전날(21일) 잔류를 선언한 박영선 의원과의 거취 논의에 대해선 “얘기를 했다”며 “박남매(박지원·박영선 의원)는 혈연이기 때문에 곧 만날 것이다. 남매라고 한 집에 살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박 의원은 야권 통합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새로이 창당을 하고 준비를 하는 순서별로 박준영, 천정배, 박주선, 김민석을 만나 당신들이라도 통합을 하라고 했다”며 “여기에 정동영 의원도 합류를 할 것 같다. 이렇게 5개 신당 세력이 합쳐질 것이고 상당한 진전을 봤다”고 전했다.
또 “만약 이 세력이 합쳐지면 그 다음 준통합으로 뻗어나갈 것이다. 최소한 총선 전 준통합까지 이뤄져야만 어느 정도 (총선 승리의) 가능성이 있고 호남권에서 경쟁을 하더라도 비(非)호남권에선 단일연대 모색이 가능하고 총선 후 정권교체를 가지고 대통합 하자는 순서를 상의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탈당 기자회견에 앞서 서울 국립현충원에 있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또한 김 전 대통령의 미망인인 이희호 여사를 찾았다. 그는 이 여사와의 만남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이희호 여사님께 대통령님 묘소를 참배하면서 제가 당을 떠날 수밖에 없는 심정을 보고드렸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분열된 야권 통합을 위해서 노력하겠다 그리고 현 상황에 대해서 설명을 드렸더니 여사님께서 ‘꼭 합해야 한다. 그리고 정권 교체 위해서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라는 말로 격려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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