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전혀 영향 주지 못하는 무의미한 주주총회”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진 교체를 추진할 방침이다. 신 전 부회장은 임시 주총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이사들의 해임을 요청할 계획이다. 해임 대상자는 신동빈 롯데그룹회장 등 이사 7명이다. 아울러 자신을 비롯해 새로운 이사들을 이사진에 포함하는 안건을 주총에 제출한다는 구상이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의 광윤사 의결권 지분, 신격호 총괄회장의 의결권 등을 합쳐 총 33.8%의 의결권을 보유 중이다. 반면 신동빈 회장의 의결권 지분은 1.5%, 쓰쿠타 사장과 고바야시 최고재무책임자 등이 지배하고 있는 임원지주회 및 공영회 의결권 지분은 각각 6.7%와 15.6% 등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들 의결권을 합치더라도 23.8%에 불과하다.
신 전 부회장 측은 31.1%의 의결권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종업원지주회의 선택에 따라 주총에서 신동빈 회장을 몰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종업원지주회를 끌어들이기 위해 신 전 부회장은 경영 일선으로 복귀할 경우 일본 롯데홀딩스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종업원들에게 일본롯데홀딩스 주식을 나눠준 뒤 상장 추진을 통해 금전적인 보상을 해주겠다고 공언한 셈이다.
신 전 부회장의 계획에 대해 롯데 측은 경영권에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하는 무의미한 주총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개최됐던 세 차례의 주총에서 밝혀졌듯 종업원지주회와 임원지주회의 신동빈 회장 지지는 확고하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종업원지주회가 신동빈 회장을 적극 지원하는 이유는 지주회를 움직이는 대표자급 종업원들이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다른 이유로는 신동빈 회장이 이미 종업원지주회 등을 상대로 당근책을 제시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영권 분쟁과정에서 일본롯데홀딩스 쓰쿠타 사장과 신동빈 회장이 이미 종업원지주회 포섭을 위한 당근책 제시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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