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교체 71.8% - 지지 23.8%…與 ‘선두’ 김성동에 이채관 추격

정당 지지도 역시 새누리당이 과반인 53.0%로 21.4%의 더민주, 13.4%의 국민의당 등에 비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해 마포가 야권 우세지역이란 고정관념을 무색케 했는데 연령 구분 없이 모두 새누리당이 야권을 제친 것은 물론 청년층에 속해 야권 성향이 강할 것으로 예상됐던 30대는 42.2%의 여당 지지율로 더민주(24.1%), 국민의당(21.5%) 등보다 벌써 큰 폭의 격차를 보이며 앞섰다.
결국 누가 여권의 최종 후보로 선택되는가가 마포을 당선의 최대 관건이 됐는데 새누리당 후보 적합도에선 후보들이 난립한 가운데 김성동 예비후보가 39.3%로 1위를 기록하며 상대적 우위를 보였다.




◆ 20대 총선 마포을, 새누리당 험지 아닌 양지
김수한 전 국회의장의 아들인 김 예비후보는 18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처음 입성한 뒤 지난 2012년엔 마포을 당협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이 지역 공략을 위한 기반을 닦아왔으나 19대 총선에서 37.2%의 득표율을 얻는 데 그쳐 54.5%를 기록한 정청래 후보를 넘어서지 못하고 고배를 마신 아픈 기억이 있다.
이에 따라 이번 20대 총선에선 반드시 정 의원에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었는데 정작 중앙당에선 지난달 25일 김태호 최고위원에게 당시 더민주 최고위원이던 정 의원이 있는 마포을을 비롯한 서울 험지에 출마하라며 김 최고위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을 번복하라고 설득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그만큼 현재 정 의원의 지역구인 마포을을 여권의 험지로 보고 있었다는 건데 정 의원을 여전히 지지한다는 의견은 23.8%인데 비해 교체해야 한다는 비율이 무려 71.8%로 나타난 이번 조사 결과는 이 같은 새누리당의 걱정이 기우에 불과했단 것을 증명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50대의 경우 83.9%나 교체 필요성을 제기한 것은 물론 심지어 야권에 우호적일 것으로 여겨졌던 20대(69.3%)와 30대(68.9%)도 정 의원 교체를 선택하는 등 전 연령층에서 약 70% 내외가 정 의원을 교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정 의원에 대한 지역별 지지도 역시 앞서 연령별 지지도 결과와 비슷하게 나왔는데 교체 의사는 60.7%인데 반해 지지한다는 주장은 33.3%에 이르는 서강·합정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70% 이상 교체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중 아파트 단지가 많고 개발이 크게 진척돼 있는 성산2동, 상암동의 경우 이미 정당 지지도에서도 여타 지역 대비 최고수준의 새누리당 지지도(60.5%)를 보여줬던 만큼 정 의원 교체가 필요하다는 비율 역시 78.2%(지지 의사는 19.0%로 최저치)로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같은 야권 후보의 지지율 하락에 따른 반사효과 뿐 아니라 최근 위중한 안보 상황 등으로 인해 정부여당 지지율이 대체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마포 지역 역시 새누리당 지지율이 여타 정당에 비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게 나타났다는 점도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에게 어느 정도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사료된다.
다만 야권 예비후보는 더민주의 정청래 의원과 정명수 후보에 그친 데 반해 여권 예비후보들은 김성동 예비후보부터 이채관, 황인자, 최진녕, 최종진 등 난립 양상을 띠고 있어 가히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형국이다.
다수의 여권 후보들이 포진해 각축전을 벌이다 보니 특정 후보에 여권 지지층의 표가 몰리기보다 어느 정도 지지율이 고르게 분산된 경향을 띠는 만큼 새누리당의 각 예비후보 간 지지율 격차 역시 지나치게 큰 격차는 보이지 않았다.
이렇듯 아직 과반의 지지율을 점유하는 후보가 없다보니 가상 여권 경선에서 39.3%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보이며 현재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김 예비후보 역시 확실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 與 가상 경선, 1위 김성동 39.3%, 2위 이채관 22.7% 순




현재 1위인 김 예비후보에 가장 근접한 후보는 2위인 이 예비후보인데 아직 그가 대부분의 지역에서 김 예비후보에 다소 밀려있는 부분도 없지 않지만 서강·합정과 같은 일부 지역에서는 30.2%의 지지율을 얻어 32.5%를 기록한 김 예비후보와 오차범위 내 격차를 보이고 있는 만큼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 ‘교체’ 목소리 커도 더민주 경선은 정청래 앞서
다음으로 이 지역 예비후보로 나선 정 의원과 정명수 예비후보 간 더민주 후보 적합도에 대해 살펴보겠다.
이미 새누리당에서도 정 의원을 표적 삼았을 정도로 마포을 지역에선 현 지역구 의원인 정 의원이 76.63%의 지지율을 기록해 16.8%에 그친 정 예비후보에 59.8%p차로 크게 앞서 있는 실정이다.
또 더민주 가상 경선에서의 성별에 따른 각 후보 지지도는 남성의 경우 정 예비후보가 30.1%, 정 의원이 64.1%, 잘 모름이 5.6%로 나왔으며 여성의 경우엔 정 예비후보가 3.6%, 정 의원이 89.0%, 잘 모름은 7.2%로 나와 남녀 모두 현역인 정 의원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현 지역구 의원인 정청래 의원의 교체 필요성을 가장 강하게 제기했던 성산2동, 상암동 지역에서 더민주 후보 적합도에 대해선 정 의원에 96%의 몰표를 줘 눈길을 끌었다.




이번 조사는 만 19세부터 60세 이상의 해당 지역 남녀 유권자 총 500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질문지를 이용한 유선전화 RDD(KT DB 활용) ARS방식으로 조사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8%이고 응답율은 1.32%다(성실응답자 500명).
가중값 산출 및 적용은 지역별, 연령별, 성별 유권자 구성비에 따라 적용(2016년 1월말 현재 행자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하여 통계처리 조사결과의 신뢰성을 제고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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