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파인트리자산운용, 동양 경영권 넘보나
22일 유진그룹은 기자간담회에서 (주)동양을 인수해 레미콘 업계에서 부동의 1위를 확실히 굳히겠다는 각오를 정진학 유진기업 사장이 밝히면서 동양이 유진그룹 품에 안길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재 유진그룹이 보유한 동양 지분은 10.01%며, 파인트리자산운용이 가진 지분 9.74%로 언제든지 추가 지분 매입에 따라 1대주주가 뒤 바뀔 수 있다.
유진그룹은 동양의 지분을 25%까지 추가 매입해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유진그룹 차원에선 25%가 경영권 확보에 있어 안전선이라 보고 지분 매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일각에선 주요 주주들과 협상해 인수하는 방법, 블록딜 형태인 주식 수를 많이 가진 주주에게 갖고 오는 방법과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매집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이라고 보고 있따.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정 사장은 이같은 방법을 열거하면서 강한 경영권 확보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유진기업이 동양에 큰 관심을 갖는 이유는 동양을 인수하면 시너지 효과를 이룰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국 31개 공장과 1000여대 운송차량을 보유한 유진그룹은 동양의 레미콘에 시너지를 보고 있다. 동양의 레미콘 유통망을 확보하면 경상도와 강원까지 유통망이 확대된다. 유진그룹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충청, 호남지역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게다가 동양이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매각을 통해 부채를 완전히 해소한 동시에 5000억 원의 현금을 보유한 알짜기업으로 탈바꿈했다.
동양의 법정관리 조기 졸업엔 이유가 있다. 동양은 동양파워, 동양매직, 동양시멘트 등 주력 계열사를 매각하면서 부채를 다 갚고 현금도 5000억원을 확보했다. 동양파워는 4311억원을 받고 포스코에너지에, 동양매직은 2800억원을 받고 NH농협-글랜우드 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에 팔았다.
동양시멘트는 시멘트 기업과 레미콘 기업이 치열한 인수전 끝에 삼표 컨소시엄이 차지했다. 매각대금만 7149억원으로 지분 54.96%를 삼표에 넘겼다. 시장보다 높은 매각 덕분에 동양은 지난 2월 법정관리를 조기에 졸업했다.
업계 일각에선 유진그룹이 동양의 경영권을 확보하면 사업영역 확대 이외에도 유동성 현금도 보유할 수 있게 되어 건설업계 불황으로 레미콘 사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를 대비한 포석이 아니겠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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