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인수전, 굳히기냐 뒤집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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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 발표 지연만 세 차례…제3의 후보 액티스 뒤집기?
▲ 현대증권 인수전의 결과 발표가 3일 연속 지연되면서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지난주 본입찰을 가진 현대증권 인수전의 결과 발표가 3일 연속 지연되면서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과 매각주관사 EY한영은 이날 발표할 예정이었던 현대증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를 내달 1일로 연기했다. 우선매수청구권을 지닌 현대엘리베이터의 우선매수가 공개 번복까지 감안하면 지난 28일과 29일에 이어 벌써 세 번째 연기다.
 
가뜩이나 지난해 파킹딜 논란이나 이번 실사 과정에서 매각 의지가 불분명하다는 논란이 일었던 현대증권 인수전이 이처럼 본입찰을 진행하고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를 수 차례 미루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본입찰에서는 2파전을 형성했던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홍콩계 사모펀드 액티스보다 높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모두 지난해 오릭스가 제시한 6500억원보다 훌쩍 뛴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면 액티스는 추후 실사 과정에서 가능한 ‘가격 삭감’을 감안한 순입찰 가격에서 가장 높은 금액을 써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에 거래 종결의 확실성, 그룹 사정상 우위를 둘 수밖에 없는 현금 유입의 신속성 등을 고려하다보니 선정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액티스의 막판 분전은 놀랍다는 평가다. 액티스는 타 후보들과 다르게 가격조정을 요구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사 과정에서 논란이 일었던 우발채무 등에 대한 구상권마저 포기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파격적인 조건 탓에 액티스가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액티스가 업계 1위였던 NH투자증권의 설욕전을 대리하고 있는 것이라는 설마저 나왔다. 이는 NH투자증권이 액티스의 인수금융 자금 2000억원 가량을 중개하면서 더욱 증폭됐다. 다만 액티스 측은 “어디까지나 아시아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기 위한 순수한 의도”라며 의혹을 정면으로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NH투자증권 역시 현대증권에 대해 관심이 있다는 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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