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합병 후 첫 희망퇴직說 ‘홍역’
NH투자증권, 합병 후 첫 희망퇴직說 ‘홍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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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규 사장 담화문 표현 와전되며 해프닝으로 끝나
▲ NH투자증권이 300여명을 희망퇴직으로 내보낼 것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돌면서 홍역을 치렀다. ⓒNH투자증권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미래에셋대우가 출범하기 전까지 업계 1위에 있던 NH투자증권이 300여명을 희망퇴직으로 내보낼 것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돌면서 홍역을 치렀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NH투자증권이 300명 가량의 희망퇴직을 실시할 것이라는 얘기가 보도되면서 증권맨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희망퇴직설에는 NH투자증권이 총 300명을 목표로 순수한 희망자만 접수받는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NH투자증권이 희망퇴직을 받는다면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한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이 된다. NH투자증권은 NH농협증권시절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 600여명의 직원을 감원한 바 있다.
 
하지만 NH투자증권 김원규 사장은 희망퇴직설이 보도되자마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희망퇴직 합의 권한을 가지고 있는 노조 역시 “희망퇴직 계획이 없다”면서 조합원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노사 양측이 강하게 부인하면서 결국 이번 희망퇴직설은 해프닝으로 끝나게 됐다.
 
희망퇴직설이 나온 배경으로는 NH투자증권을 둘러싼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점이 꼽힌다. NH투자증권은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한 후 업계 1위로 뛰어올랐지만 최근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을 인수하면서 왕좌를 내줘야 했다. 여기에 막강한 자금력으로 무장한 KB금융그룹이 현대증권을 인수하면서 업계 5위권으로 뛰어든 상황이다. ISA 등에서 은행권과의 경쟁도 피할 수 없다.
 
합병 이후 그간 ‘합병 리스크’로 별다른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았던 것도 NH투자증권을 향한 우려를 부채질했다. IB 부문에서 강점을 보인 우리투자증권의 브랜드 가치가 소멸된 반면 내부 갈등 등의 화학적 결합이라는 숙제가 남아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NH투자증권은 최근 저성과자 징계 등의 방침으로 노사 갈등을 겪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과거 합병 과정에서의 구조조정을 거부한 직원들을 끝끝내 해고하려는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희망퇴직설이 힘을 얻은 요인은 김원규 사장의 담화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사내 게시판에 올라온 최고경영자 담화문에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시사되면서 희망퇴직설이 부추겨졌다는 것이다.
 
김원규 사장은 ‘인사제도 및 노조 통합 협상타결 관련’이라는 제목의 담화문에서 경쟁은 격화되고 있는데 NH투자증권은 통합 마무리에도 경쟁력 면에서 뒤쳐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원규 사장은 특히 NH투자증권의 임금 및 복지수준 대비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며 “주기적으로 명예퇴직과 같은 방법으로 인원을 줄이지 않으면 경쟁력이 회복되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결국 김원규 사장이 직접적으로 명예퇴직을 언급하면서 희망퇴직설이 확산됐다는 얘기다.
 
희망퇴직설이 불거지자 김원규 사장은 이에 대해 “금융시장 환경이 예전과 다르니 긴장을 하자는 뜻으로 쓴 담화문”이라면서 “명예퇴직 부분은 과거에 그래왔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고 이번에 하겠다는 이야기가 전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업계에서는 “업계와 NH투자증권의 상황이 희망퇴직 등 인력감축과 맞물리는 부분이 있어 담화문의 일부 표현이 와전된 것 같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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