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고무 반덤핑관세 예비판정… 보호무역주의 일환 우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 18일 한국산 에멀전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ESBR)에 대해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기로 예비 판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ESBR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 LG화학은 11.63%, 금호석유화학은 44.3%의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물론,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의 대미 ESBR 수출 규모가 전체 매출 대비 1~2%에 해당할 정도로 작은 편이어서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미국의 이번 조치에 대해 “수출 규모 자체가 작아 피해는 미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다만 최종 판정까지 예의주시하면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 측도 ESBR의 주요 수출시장은 중국과 동남아권이며, 미국시장은 수출 비중이 작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해당 기업을 포함한 업계는 은연중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부터 보호무역주의, 자국우선주의를 강하게 주창해왔음은 물론, 취임 직후인 지난달 24일 미국 내 모든 송유관 건설프로젝트에 미국산 장비와 재료를 사용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려 해당 품목을 수출해온 국내 철강업체가 상당한 타격에 직면한 바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며칠 후인 27일 미국 상무부가 한국산 가소제의 미국시장 판매를 덤핑으로 판단, LG화학에 5.75%의 반덤핑 예비관세를 부과한 사례도 상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산 ESBR에 대한 미국의 반덤핑 판정 심사는 오바마 정부 때부터 진행돼왔으며, 정부 차원의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현 단계에서 지나친 확대해석은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미 당국의 이번 조치를 면밀히 주시하며 대처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다른 수출품목에 대한 점검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