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조합원 항의 폭주…시공사 선정 반신반의

25일 올해 최대 재건축 격전지인 반포 주공 1단지 현장을 찾은 기자는 조합측과의 인터뷰에서 “현대건설 이사비 7000만원 지급과 관련 국토부에서 중지 명령을 내린 이후 일부 조합원들이 조합 사무실로 항의 전화를 해오고 있다”며 “논란이 커지면서 이사비 중단 결정이 내려지자 조합원들의 불만이 터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사비 지급 중단이 27일(수) 총회에서 시공사 선정 투표에도 어느 정도 영향이 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27일(수) 총회는 조합원 2293명 중 50%이상 직접 참여해야 성사가 되며 이날 투표를 통해 시공사가 결정된다. 조합측은 내년부터 시행될 초과이익환수제 영향 때문인지 총회 성사 여부를 결정할 직접 투표자 50%참석을 독려해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과 GS건설 수주전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주말 조합에서 현대건설이 제시했던 이사비 7000만원을 받지 않겠다고 알리면서 안갯속 형국이다. 그 전까지만 해도 조합원들은 현대건설이 제시한 이사비 7000만원 제공에 마음이 움직였던 것이 사실이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 김씨는 “건설사에서 이사비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하는데 마음이 가지 않는다는 것은 거짓말”이라며 “정부 방침에 따라 조합에서 이사비를 받지 않겠다고 하면서 실망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시공사를 결정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아 투표 당일에서나 결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반포 주공 1단지 조합원들은 어느 시공사를 선택할지 반신반의한 모습이다. 현장에서 조합원으로 추정되는 1단지 주민들은 기자의 질문에도 “잘 모른다” “그때 가봐야 알지” 등 당일 결정하겠다는 답변도 꽤 있었다.
홍보전이 과열양상을 빚은 것에 따른 비판도 있었다. 1지구 주민 한씨는 “이미 예전부터 마음에 둔 시공사가 있었다”며 “언론에서 지속적으로 지적하듯이 홍보전 과열 양상을 빚은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최근까지 이어져온 과열 홍보전은 이번주 잦아든 모양이다.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공인중개사 사무실 벽면 유리창에는 현대건설과 GS건설 선전물에 양측 건설사를 비방하며 자사가 시공사로 선정돼야 한다는 당위성을 설명하는 등 치열한 과열경쟁을 펼쳤다.
그런데 이날 현장을 찾은 반포 주공 1단지는 총회가 이틀을 남겨둔 상황에서 조합원의 표심이 어느 정도 결정된 것이라 판단한 양대 건설사들은 예전만큼 치열한 홍보전은 펼쳐지지 않고 있었다. 반포 주공 1단지 인근 공인중개사에 붙어 있던 양사 홍보물도 일부 외에는 자취를 감췄다. 반면 연일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이사비 문제를 놓고 연일 난타전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에서 과열 양상에 따른 지적이 있은 이후 양사가 언론을 통해 이사비 문제를 놓고 막바지 수주전에 나서고 있다”며 “다른 시공사들도 반포 주공 1단지 수주전이 다른 재건축 사업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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