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반대에 KT&G 백복인 사장 연임 빨간불…믿을 건 외국계
정부 반대에 KT&G 백복인 사장 연임 빨간불…믿을 건 외국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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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삭티 분식회계 의혹 공모 절차 문제 등 기업은행 반대
53.18% 외국인 투자자가 백 사장 연임 키 향배 가를 듯
KT&G 백복인 사장이 연임에 성공할까. 그 키는 50%가 넘는 외국계 주주가 쥐고 있어 연임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KT&G
KT&G 백복인 사장이 연임에 성공할까. 그 키는 50%가 넘는 외국계 주주가 쥐고 있어 연임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KT&G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KT&G 백복인 사장이 연임에 성공할까. 그 키는 50%가 넘는 외국계 주주가 쥐고 있어 연임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오는 16일 대전 평촌동 본사에서 백 사장의 연임을 안건으로 한 주주총회가 열리는 가운데 일찌감치 최대주주 국민연금(지분율 9.09%)과 2대 주주 기업은행(6.93%)이 연임에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연임에 발등의 불이 떨어진 상황. 백복인 사장으로선 외국계 주주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외국계 주주들도 선뜻 백 사장 연임에 찬성표를 던질지는 미지수다. KT&G 주가 흐름을 보면 기업가치가 하락하면서 경영에 의문부호가 붙은 상황이다. KT&G의 주가흐름을 보면 올해 들어 14일까지(종가 기준 9만9300원) 13.7% 하락했다. 주가가 이처럼 약세를 이어가며 기업가치가 하락한 것에는 기업은행이 제기한 불공정한 사장후보 공모 절차와 백 사장이 주도적으로 추진한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트리삭티 인수 건이 분식회계 의혹으로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고 있는 것에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이유로 백 사장 연임에 부적합 하다는 것이다. 백복인 사장은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이미 대신지배구조연구소를 비롯해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는 사장 공모 과정 절차에 문제가 있고. 트리삭티 의혹에 대한 금감원 조사 결과 여부에 따라 향후 주주가치가 불투명하다는 점도 부정적 요소라는 점에서 연임 반대를 권고했다.

KT&G는 반대 여론이 확산되는 것을 막고자 우군 모집에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우군을 통한 기업은행 국민연금 목소리를 잠재우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세계 최대 의결권자문사인 ISS가 KT&G 우군으로 합류했다. ISS는 글래스루이스와 달리 백 사장 연임 찬성을 권고한 상태다.

국민연금·기업은행이 KT&G 사장 선임에 개입하는 것은 ‘관치’라고 비판하는 것 외에도 차기 사장 후보 공모 절차에 아무런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고, 트리삭티 분식의혹도 특정 혐의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백 사장이 연임하려면 출석 주주 지분 과반수의 찬성이 있어야 하고, 이 비율이 발행주식총수 4분의 1 이상이어야 한다. 외국인 투자자 지분이 53.18%, 개인 등 기타 지분 30%, 국민연금과 기업은행이 KT&G 지분 16.02%를 보유하고 있다.

표 대결에서 외국인 투자자 지분이 과반수를 넘고 있어 백 사장 연임 향배를 가를 키를 쥐고 있다. 이런 이유로 백 사장 연임에 대해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KT&G는 외국계 주주들을 우군으로 삼고자 지난해 순이익이 작년보다 5% 줄었지만 배당은 300원 늘린 주당 400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에 민감한 외국계 투자자들을 고려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하락한 것이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고 국민연금과 기업은행이 반대를 하고 있어 백 사장 연임의 키는 지분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외국계 주주들이 어떤 입장을 보이느냐에 따라 결정 될 것이다”며 “주총에서 표 대결까지 가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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