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픽업트럭 개발 미뤄지나…노조, 정부에 분노
현대차, 픽업트럭 개발 미뤄지나…노조, 정부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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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업트럭 국내 개발 경우 25% 관세 맞아 경쟁력 떨어져
노조, 정부에 공식 사과와 더불어 대책 마련 주문
철강관세 대상국 제외 반대급부로 한국산 픽업트럭에 대한 미국의 관세 철폐시점을 20년 추가 연장하면서 국내에서 현대차 픽업트럭 개발 시점도 연장될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철강관세 대상국 제외 반대급부로 한국산 픽업트럭에 대한 미국의 관세 철폐시점을 20년 추가 연장하면서 국내에서 현대차 픽업트럭 개발 시점도 연장될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철강관세 대상국 제외 반대급부로 한국산 픽업트럭에 대한 미국의 관세 철폐시점을 20년 추가 연장하면서 국내에서 현대차 픽업트럭 개발 시점도 연장될 가능성이 커졌다. 현대차 노조 역시 픽업트럭 관세철폐 시점이 연장된 것에 분노하며 문재인 정부의 공식 사과와 함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27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 법인은 미국 픽업트럭 시장이 해마다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픽업트럭 개발을 본사에 요구해왔다. 미국 픽업트럭 시장은 경기회복과 저유가 등으로 최근 5년(2012~2016년)간 연 평균 6%씩 성장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픽업트럭 시장 규모는 274만3000대로 전체 차 시장의 16%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 역시 미국 법인 요구에 따라 중소형 시장 공략을 목표로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다. 지난 1월 이경수 현대차 미국법인장(부사장)은 “미국 픽업트럭이 필요하다고 본사에 강력히 요청했고 본사에서도 개발 쪽으로 승인이 났다”고 말했다.

그런데 2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결과 2021년까지 한국산 픽업트럭에 대한 25% 관세가 이번 타결로 철폐 기간이 2041년까지로 20년간 연장되면서 국내 개발 효과가 사라지게 됐다. 국내서 생산해 픽업트럭을 수출하게 되면 25% 관세를 맞게 돼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사업성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어 미국 현지 공장 생산 외에는 답이 없다.

2015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2020년 이후 출시예정인 현대차의 픽업트럭 싼타크루즈-픽업트럭 컨셉트카ⓒ현대차
2015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2020년 이후 출시예정인 현대차의 픽업트럭 싼타크루즈-픽업트럭 컨셉트카ⓒ현대차

현대차는 2015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2020년 이후 출시예정으로 픽업트럭 싼타크루즈-픽업트럭 컨셉트카를 공개한 바 있다. 2016년 브라질 상파울루 모터쇼에서는 2018년 브라질 현지 생산 예정인 크레타-픽업트럭 컨셉트카도 공개했다. 업계에 따르면 모터쇼의 컨셉트가 공개는 향후 2~3년 후 양산차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노조 역시 픽업트럭 관세철폐 시점이 연장된 것에 허탈한 분위기다. 현대차노조는 27일 성명서에서 “정부가 픽업트럭에 대해 현재 국내생산업체가 없다는 직무유기성 이유와 핑계를 대면서 픽업트럭에 대한 미국 관세 25% 철폐시점을 2041년까지로 추가 개악한 것에 대해 5만1천 조합원들과 함께 경악과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현대차 노조는 “‘미국자동차 수입허용 기준완화’와 국산차의 ‘미국 픽업트럭 시장진출 원천봉쇄’에 대해 완성사와 헙력부품사에 종사하는 모든 노동자들에게 공식사과하고 자동차산업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발전전망과 대책을 조속히 세워 달라”고 촉구했다.

현대차 노조가 이처럼 정부의 FTA 협상 결과에 대해 분노하고 있는 것은 픽업트럭 시장이 미래 먹거리로 판단하고 있어서다. 현대차 노조는 미국 픽업트럭 시장을 한국자동차산업의 미래먹거리이자 블루오션으로 판단하고 국내생산을 수년간 주장해왔다. 이 때문에 이번 정부의 한미 FTA 협상 결과는 한국 픽업트럭 생산을 막는 것으로 보고 정부 규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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