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밀레 등 獨 명품 가전업체 텃밭 빌트인 시장 공습
삼성·LG전자. 밀레 등 獨 명품 가전업체 텃밭 빌트인 시장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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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명품 가구업체 등과 협업…2020년까지 자리매김
LG전자,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내세워 유럽 빌트인 시장 공략
김현석 삼성전자 가전부문장(사장, 사진 좌)과 LG전자 송대현 H&A사업본부장(사진 우)‘IFA 2018’에서 빌트인 시장 공략을 설명하고 있다.[사진 / 시사포커스 DB]
김현석 삼성전자 가전부문장(사장, 사진 좌)과 LG전자 송대현 H&A사업본부장(사진 우)‘IFA 2018’에서 빌트인 시장 공략을 설명하고 있다.[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독일 명품 가전업체 텃밭인 빌트인 시장에서 주방가구 업체 등과 협력 강화와 전시존을 마련, 유럽 명품 가전업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31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8’에서 빌트인 주방가전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공략에 어려움을 말하면서도 빌트인 시장 개척에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났다.

업계에 따르면 유럽 빌트인 시장은 연간 180억달러 규모로 전체의 43%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놓쳐서는 안 되는 빅 시장이다. 유럽 빌트인 시장은 업계 1위인 밀레를 비롯해 보쉬, 가게나우 등 독일 명품 가전업체들의 놀이터나 다름없다. 이 시장에 삼성과 LG전자가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일반 가전제품은 소비자가 선택에 따라 갈라지지만 빌트인 제품은 주방가구 회사나 인테리어회사 등이 선택하고 있어 이미 수십년간 노하우를 갖춘 기존 강자들을 제치고 뚫기가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가전부문장(사장과 LG전자 송대현 H&A사업본부장은 이 점을 강조했다.

김현석 사장은 “빌트인은 소비자 가전 유통과 달라 제품 전시도 다르고, 구입하는 사람도, 퀄리티도 완전히 다르다”며 “제품을 잘 만들어도 가구와 맞지 않으면 선택받지 못 한다”고 녹록치 않은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김 사장은 “ 생활가전은 ‘빌트인’을 성공하지 못하면 성공을 못한다고 할 정도”라며 “경험하지 못했던 시장이라 아직도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빌트인 시장을 뚫기 위해 독일 놀테(Nolte), 루베(LUBE), 이탈리아 스카볼리니(Scavolini)·베네타쿠치네(Veneta Cucine) 등 유럽 명품 가구 회사들과의 협업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삼성전자는 데이코 도입으로 오는 2020년에는 빌트인 시장에서 자리잡는다는 계획이다.

IFA, 유로쿠치나(EuroCucina) 등 전시회를 통해 유럽 소비자들에게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경쟁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이번 IFA 2018에서 독일 명품 가구 놀테(Nolte)와 협업해 최고급 빌트인 가전 전시존을 마련하고 '삼성 스마트 라이프 레시피(Samsung Smart Life Recipe)'를 주제로 쿠킹쇼를 선보이며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밖에 프리미엄 플랫 디자인이 적용돼 주방 인테리어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유럽형 양문형 냉장고(RS8000)와 데이코의 럭셔리 빌트인 라인업도 전시해 빌트인 가전의 최신 트렌드를 선보인다.

LG전자 송대현 본부장 역시 유럽 빌트인 시장 공략이 녹록치 않은 현실에 유럽 주방가구와 같이 제품을 전시하고 협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인공지능 등 새로운 기술도 도입한다.

송 본부장은 “유럽 빌트인 시장은 주방가구 회사나 인테리어 회사 등이 선택하고 있어 주방가구 회사인 아크리니아 등과 같이 제품을 전시하고 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빌트인 제품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유럽에 공식 런칭하고 데뷔전을 치른다. 주방이 좁은 유럽 가옥의 특성을 감안해 유럽 출시에 맞춰 기존보다 슬림해진 유럽형 신제품도 대거 선보였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의 제품 구성은 지난해와 비교해 두 배로 늘어났다.

LG전자는 ▲혁신적인 성능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디자인 ▲차별화된 스마트 서비스 등을 앞세워 유럽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또 진입 장벽이 높은 초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유럽 명품 가구사와도 적극적인 협력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이닛(Innit)’, ‘사이드셰프(SideChef)’, ‘드랍(Drop)’ 등 레시피 전문업체들과도 폭넓게 협업해 고객들이 보다 편리한 스마트 주방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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