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민주평화당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왔던 이용호 무소속 의원(전북 남원, 임실, 순창)이 3일 자신의 거취와 관련 “지역의 여론을 외면할 수 없고, 그분들 의견을 수렴해본 결과, 평화당과 함께 하는 것은 안 된다, 교섭단체에 참여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열에 아홉”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C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평화당에서 같이 입당이 어려우면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참여해달라고 하는 요청을 받았는데 사실은 제가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그동안 7개월 이상 무소속으로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평화당의 지지도에서도 나타나지만 큰 기대를 호남에서 못 받고 있는 그런 상태가 아닌가”라며 “저를 아끼는 분들은 좀 더 지속가능하고 그런 영향력 있는 정당에 가는 것이 좋겠다는 그런 마음을 저한테 많이 얘기 하신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그걸 외면하고 제가 선택을 할 수가 없고 또 제가 무소속으로 있는 이유가 처음부터 그랬던 것”이라며 “또 한 가지는 제가 무소속으로 정의와 평화 교섭단체에 참여한다고 해도 문제는 명분은 될 수 있지만 그러면 나중에 출구가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자신이 협조해도 간신히 원내교섭단체 20명 선을 충족하는 점을 꼬집어 “막상 시작을 해놓으면 다시 교섭단체를 제가 깨뜨릴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저한테 모든 게 정치적으로 부담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걸 선택하기에는 저한테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분명히 못을 박았다.
한 발 더 나아가 이 의원은 국민의당이 분열돼 바른미래당과 평화당으로 분열된 상황에 대해서도 “안철수 전 대표나 지도부의 책임이 크고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책임이 굉장히 크다. 국민인 수요자의 생각을 모르고 공급자의 생각만 갖고 분열의 정치, 뺄셈의 정치를 해 이런 상황이 오지 않았나”라며 “지금이라도 자꾸 교섭단체 만들기 위해 1석에 대해서 자꾸 요청하기보다 다시 한 번 큰 틀에서 정계개편을 촉발시키고 하는 게 더 정치적 레버리지를 높이는 것이 아닌가”라고 입장을 내놨다.
아울러 그는 자신의 거취 결정 시점과 관련해선 “명분과 시기와 이런 게 여러 가지 맞아야 되겠지만 머지않아서 늦지 않게 결정하려고 한다”며 ‘이번 정기국회 안에 결정이 가능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 의원은 평화당이 더불어민주당과 연대, 통합할 가능성에 대해선 “민주당은 꼭 평화당을 통합할 필요가 있느냐, 일사분란하게 가는 게 좋다는 그런 차원에서 통합을 반대하는 의견이 꽤 있는 것 같고 반대로 평화당 내에선 상당수 의원들은 통합하는 게 좋겠다고 희망을 보이는데 굳이 통합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의견도 소수 있는 것 같다”며 “정치라고 하는 게 살아있기 때문에 수요가 생길지는 좀 지켜봐야 될 것”이라고 일단 여지를 남겨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