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표 "채택도 국민 눈높이에 따라 하는 것" 자진사퇴 압박
조승래 "교육이 정쟁 볼모, 대여투쟁의 산물로 돼 안타까워"
전의경 "사태 원인제공자, 유은혜 후보 스스로에게 있어"

[시사포커스 / 현지용 기자] 유은혜 신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 보고서 파행 위기가 장고에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1일 오전 일정으로 진행하려던 국회 교육위 전체회의는 여는 길도 순탄치 않았다. 여야간 이견이 여전히 모아지지 않는 입장으로 인해 이찬열 바른미래당 교육위의장은 같은 날 오후 4시로 정회를 선언했다.
여야 협의가 장고로 이어진 가운데 본래 4시 예정이던 교육위는 오후 5시 다시 열렸다. 그러나 여야 의원단은 여전히 채택 촉구와 불가의 입장으로 팽팽한 모습을 보이며 또 다시 간사간 협의를 위해 정회가 선언됐다.
박찬대 민주당 의원은 "수능이 40여 일 남은 시점에서 우리나라 모든 국민이 교육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지난 인사청문회 당시 밤 11시가 될 때까지 후보자 자격여부를 물었다. 적격·부적격 부분 의견을 모두 병기해 절차에 따라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함이 절차에 적합하다"고 채택을 자채 촉구했다.
그러자 김한표 한국당 의원은 "유 후보 청문회를 마치고 국민 여론을 점검한 결과,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7만 명이 유 후보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등 사회 각계각층에서 국민의 소리가 (유 후보를) 국민 눈높이에 적합하지 않는 후보자라고 말씀하고 계신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채택도 국민 눈높이에 따라 채택하지 않는 것이 한국당의 입장이기에 이 부분에 대해 국민 판단을 따라 입장을 취하는 것"이라며 "청와대도 임명권자께서 지명을 철회 해주시거나, 후보가 자진사퇴해 임명권자의 부담을 덜어드리는 것도 이 시점에서는 옳은 일이라 판단한다"고 채택불허를 강하게 압박했다.
이에 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정말 안타깝다. 새 교육위 회의장 개소식을 마련하면서 교육 백년지대계인 만큼 교육 문제는 논의를 잘했으면 좋겠다고 했음에도 첫날부터 처리해야할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해 매우 안타깝다"며 "교육이 정쟁 볼모와 대여투쟁의 산물로 된다면 정말로 안타까운 일"이라 비판했다.
조 의원은 "대통령이 재송부를 요청했고 오늘이 기일이다. 청문과정을 통해 의혹을 살펴 국민들도 납득하고 이해하셨다고 생각한다"며 "판단이 다를 수도 있으나 이 대목에서 국회가 당연히 해야할 의무는 적격·부적격을 다 합해 청문회보고서를 청와대에 보내는 것"이라며 합의를 위해 다시 한 번 정회를 요청했다.
전의경 한국당 의원은 여기에 반박하며 "저희의 결론은 한결같다. (유 후보가) 인사청문까지 오지 않으신 것이 오히려 이 정권에 대한 여당 의원으로서의 도리가 아닌가 생각 할 수 밖에 없다"며 조 의원의 발언을 인용해 "그 책임은 웬만한 후보, 청와대 국민청원 7만 여건에 올라오지 않는 후보를 임명하는 것이 국민에게 도리를 다하는 것"이라 강조했다.
전 의원은 "교육위 첫날 이런 상황을 초래한 장본인, 원인제공자는 유 후보 스스로에게 있다"며 "민주당에서 이번 기회에 이 정도로도 안된다면, 국민투표를 붙이면 이런 후보가 통과될 수 있겠나. 진정한 새 정치, 국민소통의 모습을 보여주는 기회로 삼길 간곡하게 당부드린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