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잠시 후인 29일 0시 15분에 바르셀로나의 홈인 캄 노우에서 열릴 엘 클라시코는 세계최고의 더비라는 이유 외에 또 다른 의미로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바로 2007년 이후 11년 만에 ‘메날두’ 없는 엘 클라시코가 펼쳐진다는 것이다. 호날두는 지난여름 유벤투스로 이적했고, 메시는 지난 리그 경기에서 오른팔 부상을 당해 몇 주의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메시와 호날두가 없이 치러진 마지막 엘 클라시코는 2007년 12월 23일이었다. 당시 메시는 부상으로 결장했었고 호날두는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었다. 당시 뛰었던 선수 중 현재 팀에 남아있는 선수는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가 유일하다.
스페인 매체 ‘아스’의 기자 산티 히메네즈는 “(엘 클라시코는) 그 자체로 100년 동안 이어진 특별한 경기지만 세계 최고의 선수 둘이 없다는 것은 큰 손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레알 마드리드는 이미 호날두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결과는 매우 나쁜 상태”라고 평했고 “바르셀로나는 메시가 모든 공격의 시작과 끝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메시 없는) 바르셀로나가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갈 것인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현재 한 경기 덜 치른 리그 8위에 머물러있다. 지난 주중에 열린 빅토리아 플젠과의 챔피언스 리그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리그에서는 최근 네 경기 연속 무승(1무 3패)으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벤제마와 베일은 호날두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가 야심차게 데려온 훌렌 로페테기 감독은 경질설에 휩싸이고 있으며 캄 노우에서의 패배는 그의 경질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산티 히메네즈는 “로페테기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패배할 경우 경질될 거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후계자는 안토니오 콘테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훌렌 로페테기 감독은 토요일 컨퍼런스에서 그의 미래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로페테기는 “아직 10월이다. 우리(나와 레알마드리드)의 상황이 돌아오지 못할 강을 넘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언론과 우리의 목표는 다르다”라고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바르셀로나의 상황도 그리 좋지만은 못하다. 한 경기 덜 치른 리그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수비수 헤라르드 피케와 사무엘 움티티가 흔들리며 거의 매 경기 실점을 하고 있다. 메시가 부상당한 세비야 전 이전엔 네 경기 연속 무승(3무 1패)을 거두기도 했다. 높은 이적료를 주고 데려온 우스만 뎀벨레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여론도 들끓고 있며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의 경질을 원하는 팬들도 부지기수다.
메날두 없는 엘 클라시코, 로페테기와 발베르데의 단두대 매치. 지는 쪽은 단순히 리그 1패에서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 어느 때보다 기대되지 않는 경기력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 결과에 대한 궁금증은 커진 엘 클라시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