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여야정 협의체 실무회담이 무산돼 국회 파행 사태로 치닫는 가운데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가 14일 “민주평화당을 비롯한 비교섭단체들의 협조가 국회 정상화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장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이번 여야정 협의체 실무회담 파행이 교섭단체들만의 폐쇄적 국정운영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국회는 다당제 체제로 여당도, 두 보수야당도 단독으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두 보수야당이 조금만 마음에 안 들면 파행을 선언하고 여당은 나만이 옳다고 고집해 포용의 정치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더 이상 교섭단체들에만 국회를 맡겨둘 수 없다”고 역설했다.
특히 장 원내대표는 “예산안은 정치적 합의에 의해 통과되는 게 핵심인데 오늘까지도 교섭단체들이 28명이나 되는 비교섭단체를 배제하고 그들만의 리그를 하겠다고 억지주장을 하고 있다”며 “비교섭단체가 배제된 예결소위 운영은 협치에 의한 정상적 국회 운영을 포기하겠다는 다수당들의 억지”라고 지적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과거 11인으로 소위를 운영했을 때도 소속 의원 9명밖에 안 되는 꼬마 민주당의 예결 소위원을 배정했었던 점을 상기시켜주고자 한다”며 “여야정 협의체 정신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국회 내 여야 5당이 함께하는 논의의 장을 열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장 원내대표는 “이를 통해 꽉 막힌 국회의 활로를 열고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힘들어하는 국민들을 위한 민생입법과 예산을 제때 통과시켜야 할 것”이라며 “내일부터 예결소위가 시작되기 때문에 오늘부터 예결소위 위원 명단을 확정해야 한다. 국회법에 규정된 교섭단체는 논의의 편의를 위해 있는 것이지 교섭단체끼리 모든 걸 결정하란 취지는 아님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