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23일 연동형 비례제 도입에 미온적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태도를 꼬집어 “대통령 다짐과 180도 다른 얘기가 여당 대표 입에서 나오는데 문재인 대통령의 언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청와대에 입장표명을 촉구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상임고문 연석회의에 참석해 “(이해찬 대표는) 제1당은 차지할 의석을 지역구 당선자로 채우기 때문에 비례대표를 갖기 어려워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이 곤란하다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지방선거 다음날 문 대통령은 선거결과에 자만하거나 안일해지지 않도록 각별히 경계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민주당은 자만, 교만, 거만, 오만 등 4형제 늪에 빠졌다”며 “내후년 총선에서 당연히 제1당 되는 걸 전제하는 여당 대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입법부는 주권자 52%가 사표, 사장되는 대의제를 70년간 해오고 있다. 국회의원 몇 석 더 얻으려고 당리당략 차원에서 반대하는 것은 좁쌀정치, 하수정치”라며 “20년 전 최소의 개혁이 수평적 정권교체였듯이 지금은 선거제 개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어제 의총을 통해 헌법에 따라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와 사법부 독립을 파괴한 고위 법관들에 대한 탄핵을 우리 당 당론으로 결정했는데 그 조건으로 선거제 개혁을 내걸었다”며 “탄핵하려면 국회도 스스로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사법농단 법관 탄핵 협조를 들어 거듭 여당을 압박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정 대표는 “여당은 지금 대통령이 말씀하지만 속으로는 그렇지 않을 거란 기막힌 이중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국민에 대한 최선의 봉사가 무엇인지, 당리당략에 빠져 좁쌀정치로 전락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