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현대자동차는 일부 카드사들의 일방적인 수수료율 인상에 강력히 반발하며 오는 10일부터 5개 카드사와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카드사들이 3월부터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인상하겠다고 일방으로 통보하자 두 차례나 이의제기 공문을 발송하고 현행 수수료율을 유지한 상태에서 수수료율 협의를 계속하자고 요청한 바 있다. 수수료율 인상 유예와 함께 수수료율을 협의해 소급적용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차에 따르면 신한카드 등 일부 카드사들은 인상 근거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은 채 지난 1일 수수료율 인상을 강행했다. 이에 현대차는 신한·KB국민·삼성·롯데·하나카드 등 5개 카드사와의 계약 해지를 결정하고 오는 10일부터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했다. 단 해지 후라도 카드사들이 요청할 경우 수수료율 협상을 실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번 주 동안 자동차 구매고객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계약 해지 상황을 피하기 위해 카드사들에게 수수료율 인상에 대한 근거자료를 제시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지만 카드사들은 3월 1일부터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다”며 “고심 끝에 일부 카드사 계약 해지를 결정했으며 이로 인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주일의 유예를 두고 10일부터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영업이익률 2.5%를 기록하며 IFRS 적용 후 최저 실적을 보였다. 한국GM은 4년간 총 3조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쌍용차도 8분기째 적자를 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카드사들이 무분별하게 수수료율을 인상한다면 수백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완성차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한편 현대차는 제안을 수용한 BC·NH농협·현대·씨티카드와는 기존 수수료율을 유지한 상태에서 적정 수수료율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