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연이은 부진을 이어오던 신세계푸드가 실적 개선의 조짐이 보인다. 원물 유통 매출 증가와 베이커리 부분 영업이익 개선에 따른 결과다.
5일 대신증권은 신세계푸드에 대해 올해는 지난 2018년부터 이어져 온 실적 부진을 털어내며 기저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387억 원, 영업이익 54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 13%씩 늘었다.
주요 연결 법인인 스무디킹코리아의 적자 폭이 전년보다 확대되면서 연결법인 합산 실적은 부진했지만, 별도 매출액은 3352억 원, 영업이익 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 52% 증가했다.
매입 유통의 경우 원물 유통과 제조 매출액이 각각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제조 서비스는 외식, 단체급식 부문에서의 저수익 사업장 축소 영향으로 매출액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베이커리 부문의 사업 방향 전환에 따른 외형 성장세 지속과 전년 기저 효과로 영업이익은 개선됐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 70억 원을 밑돌았지만 연이은 실적 부진으로 그간 컨센서스 조정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크게 의미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신세계푸드 적자 요인은 연결 법인인 스무디킹코리아의 적자 영향이 컸다. 신세계푸드는 스무디킹 인수 후 2016년 8억 원 대 영업 손실을 냈지만 적자 점포를 폐점하고 가맹점을 늘리는 등 강수를 둬 적자폭을 축소한 바 있다. 그러나 흑자 전환까지는 이뤄지지 못했다. 스무디킹 매출은 2018년 젼년 대비 16.1% 축소된 169억 원을 기록했다.
신세계푸드의 부진을 끝낼 카드로는 외식 브랜드와 가정간편식(HMR), 베이커리가 꼽힌다. 가장 두드러지게 성장하는 외식 브랜드로는 ‘노브랜드’ 버거가 있다. 노브랜드 버거는 문을 열자마자 6주 만에 10개 판매를 돌파하는 등 기존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프리미엄HMR 사업 성과도 눈에 띈다. 지난 2016년 출시한 올반 소포장 양념육은 온라인몰에서 300만 개의 판매고를 올렸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커지는 홈디저트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베키아에누보’의 냉동 케이크 3종과 ‘밀크앤허니’ 냉동 케이크 ‘ㅋㅇㅋ’ 2종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외식 사업부 내의 가맹사업 개시로 손익이 개선될 수 있다”며 “올해 1분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외식 산업의 위축은 우려 요인이지만, 관련 우려는 주가에 선반영 돼 있는 만큼 1분기에는 기저효과를 통한 안정적인 증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