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됨에 따라 유통업계가 ‘사회적 거리두기’에 나서고 있다. 재택근무와 주4일 근무, 유연근무제를 비롯해 대구·경북 지역 매장을 한시적으로 휴점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방문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최우선으로 두고 내린 조치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 대구·경북 지역 내 매장 74곳 중 일부 점포를 한시적으로 휴점한다. 해당 매장은 대구동천점과 대구삼성화재점, 대구수목원점, 동성로중앙점 등 총 39곳이다. 영남대 중앙도서관 및 영남대 아트센터 점은 3월 11일부터 휴점한다.
정상 운영하는 나머지 35곳 매장도 전문 업체를 통한 정기적인 방역을 강화하며 정상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아울러 테이블 간 간격과 커뮤니티 테이블, 창가 스탠드업 테이블 의자 간격을 보다 넓게 재배치하고 계산대 앞에도 라인스티커를 부착해 직원과의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도 시범 도입한다.
스타벅스는 지난 1월부터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전사적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방역 당국과 긴밀하게 협조해 철저한 위생 관리 운영에 집중해 왔다. 직원 마스크 착용 근무는 물론 손소독제 비치, 정기적인 테이블·출입문 손잡이 위생 소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매장 내에서 일회용 컵도 제공한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휴점 기간 동안 직원들은 유급휴가를 진행하며 파트너들은 일주일은 자택에서 온라인으로 서비스 등 관련 교육을 받고, 이후 일주일은 인근 운영 매장에서 다른 파트너들과 번갈아가며 함께 근무할 예정”이라며 “파트너·고객 안전과 감염 예방이 가장 중요한 시기인 만큼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백화점과 면세점 등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본사와 현대백화점면세점 역시 지난 2일부터 오는 15일까지 2주간 2교대 재택근무를 진행하는 중이다. 팀별로 직원을 2개 조로 나눠 1개 조는 재택근무를 하고 나머지 1개 조는 출근하는 형태다. 현대홈쇼핑도 지난달 28일부터 방송 제작을 위한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 전 직원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도 지난 5일부터 단축 영업에 돌입했다. 스타필드(하남·코엑스몰·고양)와 스타필드 시티(위례·부천·명지)는 오전 10시~오후 10시였던 영업시간을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로 2시간 단축한다.
영업시간을 줄이는 대신 매장 내 방역관리를 더욱 강화하고 입점 매장 운영지원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아쿠아필드와 스포츠몬스터, 키즈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 일부 매장 운영 시간은 추후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별도 안내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도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6일까지 진행했던 본사 직원 재택근무를 오는 11일로 연장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는 물론 스마트워크 시스템 도입을 위한 점검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시내점 5곳은 영업시간을 단축하고 오는 9일부터 3월 31일까지 3주간, 본사 임직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주 4일 근무제도 도입한다. 출퇴근 시간을 다양화한 유연근무제와 월간 근무일을 본인이 조정할 수 있는 선택적 근로 제도를 확대해 사무실 내 근무 인원의 혼잡도를 낮추고 있다.
더불어 임직원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직원 식당에서는 면역력 강화 식단을 구성해 건강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부서별로 식당 이용 시간을 조정해 한 번에 많은 인원이 모이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임직원들 간 감염 예방을 위해 식당 테이블에는 가림막을 설치하기도 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의 일환”이라며 “매장 1일 1회 방역 및 1일 6회 소독 진행과 전 직원 발열 체크 및 마스크 착용 의무화, 매장 이용 고객 대상 마스크 지급 및 발열 체크 등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