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협력 방안 공개 시점 조율 중”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국내 주요 IT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 초 SK텔레콤과 삼성전자, 카카오가 뜻을 모은 데 이어 최근에는 LG전자와 LG유플러스가 KT AI 원팀에 합류하며 기업들 간의 연합구도가 본격화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KT는 산학연 협의체인 AI 원팀(AI One Team)에 LG전자, LG유플러스가 합류했다고 밝혔다. 올해 2월 ‘AI 1등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일조하는 것을 목표로 출범한 AI 원팀에는 KT를 비롯해 현대중공업그룹, 한양대, KAIST, ETRI 5개 기업 및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LG전자와 LG유플러스는 AI 원팀 참여기업 및 기관들과 함께 ▲AI 역량 기반 사회적 이슈 해결 기여 ▲보유기술 및 경험 공유를 통한 AI 역량 강화 ▲제품, 서비스, 솔루션 분야의 AI 경쟁력 향상을 통한 사업성과 창출 ▲산학연을 연결하는 AI 인재양성 플랫폼 구축 등을 위해 협력한다.
AI 원팀은 KT, 현대중공업그룹에 LG전자, LG유플러스가 합류하면서 정보통신기술(ICT), 스마트선박, 제조, 로봇에 이어 스마트가전, 스마트기기 등 보다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AI 역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에 앞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 2020’ 기간 중 한국 기자들과 만나 “AI에서 삼성전자, 카카오 그리고 한국에 있는 다른 회사들과 AI 초협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CES 현장에서 삼성전자 IM사업부문장 고동진 사장과 만나 AI 협력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고 알려졌다.
박 사장은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등도 공동 협력을 많이 하고 있다”며 “강자들도 그렇게 하는데 우리는 한국에서 따로 해선 도저히 게임이 안 될 것이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 사장도 상당히 동의했다. 카카오와 협력을 얘기할 때도 AI에 대한 부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미국은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이 협력의 뜻을 밝혔고, 중국도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가 뭉치기로 해 세계 IT 공룡 기업연합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도 초협력을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