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가장 이른 간행본' 삼국유사 권4~5, 보물→국보 승격
'현존 가장 이른 간행본' 삼국유사 권4~5, 보물→국보 승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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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4년 처음 판각된 후 인출 시기 가장 빠른 자료
국보로 승격된 범어사 소장본 '삼국유사 권4~5' / ⓒ문화재청
국보로 승격된 범어사 소장본 '삼국유사 권4~5' / ⓒ문화재청

[시사포커스 / 이청원 기자] 보물이던 '삼국유사 권4~5'(범어사 소장본)이 국보로 승격됐다.

27일 문화재청은 보물 제419-3호 ‘삼국유사 권4~5’를 국보 제306-4호로 지정하고, ‘장용영 본영 도형 일괄’, ‘경주 남산 장창곡 석조미륵여래삼존상’ 등 총 8건은 보물로 신규 지정했다.

보물에서 국보로 지정된 국보 제306-4호 ‘삼국유사 권4∼5’는 부산 범어사 소장본으로, 총 1책이며 전체 5권 중 권4∼5만 남아 있다. 범어사 초대 주지를 역임한 오성월의 옛 소장본으로 1907년경 범어사에 기증된 것으로 전해진다. 

'삼국유사'는 고려 일연(一然) 스님이 1281년(고려 충렬왕 7년) 편찬한 책으로, 고조선부터 삼국시대의 역사•문화에 관한 설화 등을 종합했다는 점에서 한국 고대사 연구의 보고(寶庫)로 알려져 있다.

처음 간행한 시기나 간행 여부에 대해서는 분명하지 않으나, 일연스님이 입적하기 전 간행했다는 설, 1323년(고려 충숙왕 10년)경의 무극이 간행했다는 설, 1394년(태조 3년) 경 경주부사 김거두(金居斗)가 '삼국사기'를 중간하면서 함께 간행하였다는 설 등이 있다.

특히 고려시대 판본은 알려지지 않았고 현존하는 가장 이른 판본은 1394년 경 판각된 조선 초기 판본으로 현재 같은 계열의 판본으로 알려진 국보 2건(국보 제306호(송은본), 국보 제306-3호(파른본)과 비교할 때 범어사 소장본은 비록 완질(完帙)은 아니지만 1394년 처음 판각된 후 인출(印出) 시기가 가장 빠른 자료로서 서지학적 의미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기존 지정본에서 누락된 제28∼30장을 보완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이자, 1512년(중종 7년) 간행본의 오탈자를 확인할 수 있어 현재까지 알려진 삼국유사 판본에 대한 교감(校勘)과 원판(原板) 복원을 위한 자료로서 역사•학술적인 중요성이 크다는 것이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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