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경북 구미갑)이 13일 한국수력원자력이 경제성 없다는 이유로 원자력발전소는 폐쇄하더니 단 한 번도 수익 낸 적이 없는 양수발전에는 3조 6000억 원을 들여 3개소를 추가 건설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 의원이 한수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수원은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영동, 홍천, 포천 등 3곳에 총 1850MW(메가와트) 규모의 양수발전소 신규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문제는 이 양수발전이 최근 5년(2015년~2019년) 총적자액이 연평균 1,408억원에 달할 정도로 ‘돈 먹는 하마’라는 데에 있다.
실제로 한수원이 총 16기의 양수발전소를 운영하면서 2019년 1,323억원의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했을 만큼 상당한 재정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은 물론 호기별 발전일 평균 발전 시간도 2시간 54분에 불과해 발전효율조차 떨어진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에선 ‘재생에너지3020’ 등 신재생에너지 확대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재정에 대한 우려는 한층 커지고 있는데, 지난 2017년 12월 정부가 발표한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만 봐도 재생에너지 변동성을 보완하기 위해 양수발전기를 2GW(기가와트) 확충할 계획이었고, 올해 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제9차 계획에 따르면 2034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2019년 대비 약 4배 확대한 78.1GW까지 늘릴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한수원 재정에 부담을 주는 양수발전도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한수원이 계획대로 3조 6000억원을 들여 양수발전 3기를 추가 건설할 경우 연간 손실액은 5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지난해 12월 월성원전 1호기 영구정지 결정을 내릴 당시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꼽았던 모습과는 상당히 모순된 행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구 의원은 “한수원이 문 정부 코드 맞추기에 급급해 연간 1800억원 이상 손실이 예상되는 양수발전에 3조 6000억원을 투자한 결과는 결국 전기료 인상 등을 통해 국민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단 한 번도 수익을 내지 못한 양수발전에 3조 6000억원을 들여 신규 건설을 추진하는 것이 타당한지 따져봐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양수발전이란 신재생에너지 출력변동에 따른 주파수 안정화 유지를 위해 필요한 시설로 전력수요가 적은 심야의 저렴한 전력을 이용해 하부댐의 물을 상부댐에 저장했다가 블랙아웃 위기나 수요가 증가할 때 상부댐의 물을 하부댐으로 낙하시켜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