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내년 보궐선거에 대해 비관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야권 전체가 이슈 중심으로 모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정치카페 ‘하우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초청 강연에서 “당장 서울, 부산 보궐선거를 예상해보자면 굉장히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반문연대로는 안 된다. 제1야당 뿐 아니라 중도, 합리적 개혁을 바라는 중도까지 다 끌어 모아야 겨우 해볼 만한 선거가 될 것”이라며 “보궐선거가 어렵다는 것은 객관적으로 나타나는 차이뿐만 아니라 세 가지 정도 요인들이 있어 어둡게 전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첫 번째는 언택트 선거로 치러질 것이라는 건데 내년 4월은 여전히 코로나 상황일 것이고 어쩌면 이런 3차 대규모 확산 와중일지 모른다. 그러니까 언택트 선거로 치러질 수밖에 없는데 인지도를 올리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한 데 이어 “투표율이 낮아서 조직선거가 될 건데 보통 재보궐이 투표율이 낮다. 조직의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는데 서울시만 보면 서울시가 민주당 시장이었고 지금도 구청장 25개 중 24개가 민주당”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정부여당이 쓸 수 있는 수단이 굉장히 많은데 그때 갑자기 백신 도입한다고 뉴스 퍼뜨릴 수도 있고 지난 총선 때처럼 갑자기 한 가구당 200만원씩 주겠다고 발표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시진핑 방한 등 여러 외교적 액션을 취할 가능성도 있다”며 “(야권이) 이슈를 중심으로 모이는 게 필요하다”고 거듭 역설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안 대표는 ‘이슈’를 2가지로 꼽았는데, 먼저 “지금 현재 정부의 잘못된 점에 대한 제대로 된 비판이다. 제가 지난번에 몇 번 제안했던 신적폐 청산 범국민 운동도 그런 것”이라며 “다른 이슈는 비전에 대한 건데 거기에 대해서도 혁신비전 끝장 토론회 제안했던 게 그 맥락이다. 야권 전체가 모여 특정 이슈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고 국민에게 알려 이미지 쇄신할 수 있는 것들, 저는 혁신플랫폼이란 용어로 말씀드렸지만 이름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용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허은아 의원이 간사를 맡고 있는 국민의힘 초선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에는 앞서 지난 7월 15일 원희룡 제주도지사, 7월 22일에 오세훈 서울시장, 11월 18일에는 금태섭 전 의원이 초청된 바 있으며 안 대표가 연단에 오른 이날 강연에는 허은아, 김승수, 김영식, 양금희, 윤창현, 지성호 의원 등이 참석했는데, 오는 9일엔 홍준표 무소속 의원도 연사로 나설 예정이어서 김무성 전 의원이 이끄는 ‘마포포럼’과 함께 야권 잠룡들의 무대로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