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지난 8월 당무감사위원회를 발족했던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7일 당무감사 결과, 전체 원외당협위원장의 35.5%를 교체해야 한다고 지도부에 권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양희 당무감사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원외 당협위원회 당무감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는데, “사전점검 60점, 현장 40점, 당협 40점, 조직력 및 활동성 40점, 지역여론 형성 20점 등 배분해 평가했다”며 “상위 30%는 상, 40%는 중, 30%는 하로 나눴고 이 가운데 하 그룹이 교체 권고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잦은 출마와 동시에 많은 낙선자들이 있는 지역에서는 굉장히 피로도 느끼고 당에 이 사람 밖에 없느냐는 의문을 많이 받고 있다”며 “이런 곳을 추가해서 총 35.5%를 교체 권고했다”고 설명했는데, 35.5%면 전체 138개 원외 당협위원장 중 49곳으로 하위 30% 평가를 받은 42명 뿐 아니라 잦은 출마와 많은 낙선자들이 있는 지역의 당협 7곳도 교체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
이 뿐 아니라 그는 원내 당협위원장 및 시도당협에 대한 당무감사 결과에 대해서도 “몇 주 안에 이들에 대한 감사 결과도 나올 것”이라고 밝혔는데, 일단 원외당협위원장 교체조차 49명 정도인 만큼 과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때 현역의원 4명을 포함한 62명의 당협위원장 교체나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당시 단행된 현역의원 21명을 포함한 69명의 당협위원장 교체보다 큰 규모로 이뤄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일각에선 ‘잦은 출마와 많은 낙선자들이 있는 지역’ 등에 비추어 7번 낙선한 인천 남동을의 이원복 당협위원장, 서울 성북에서 5차례 낙선한 정태근 성북을 당협위원장, 서울 서대문갑에서 5차례 낙선한 이성헌 당협위원장 등 구체적 이름까지 흘러나오고 있는데, 국민의힘 당무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35.5% 권고 부분은 오늘 비대위 보고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명단에 누가 있는지 실무자에게 내려온 것은 아직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당무감사위는 전국 국민의힘 책임당원 3757명에게 설문조사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국민정서에 반하는 언행에 대한 당 차원 대응에 대해 40.5%가 ‘징계 등 단호한 대처를 취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총선 이후 당에 대한 지역구 민심 평가에선 53.6%가 ‘야당으로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내년 보궐선거 승리를 위한 중앙당 역할엔 64.3%가 ‘후보선정을 위한 공정한 경선 과정이 필요하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당무감사위는 당무감사 피감자들 중 79.6%가 이번 당무감사가 당협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으며 현지 심사 과정에 매우 만족했다는 의견도 87.5%를 기록할 만큼 만족도가 높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