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요구 수용 마케팅 활용”…온라인서 ‘깡’ 뜨자 ‘농심 뭐하냐?’에 반응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유튜브 알고리즘이 생활경제에도 영향을 미쳤다.
16일 농심에 따르면 자사 스낵중 깡시리즈 5종의 올해 매출액 합이 1000억 원을 넘었다고 밝혔다.
이중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새우깡'으로 이달 초까지 매출 810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12% 성장한 수치다. 이 외에 깡스낵은 전년대비 매출액이 양파깡 70%, 고구마깡 39%, 감자깡 39% 신장했다.
이에 지난 10월 출시된 옥수수깡도 한 몫했다. 출시 40일만에 200만 봉이 팔리며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희귀 아이템에 올랐고 농심은 기존 스낵 생산라인 중 한 개를 옥수수깡 전용으로 풀가동해 생산량을 60% 이상 늘렸다.

깡스낵 성장은 유튜브에서 시작된 가수 비의 1일1깡 열풍에 올라타 마케팅을 한 결과다.
올해 상반기에 유튜브에서 비가 2017년 12월 발매한 앨범 타이틀 곡 안무 동영상 '깡'이 화제가 됐다. 매일 한번씩 깡을 본다는 이른 바 '1일 1깡' 열풍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이 열풍에 소비자들은 농심에게 '깡이 떴는데 농심은 새우깡이랑 컬래버래이션해 마케팅 좀 해라'고 요구했다. 이에 농심은 소비자 요구를 적극 수용해 비와 모델계약을 하며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친 결과 깡 스낵 5종 연간 매출 1000억 원에 달하게 됐다.
농심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1일1깡 유행은 지난 5월 이었고 소비자 요구를 수용해 비와 지난 6월 모델계약을 맺고 마케팅에 활용하게 된 사례. 원래 출시 예정이던 옥수수깡도 이 분위기와 함께 집콕 트렌드가 겹쳐지며 이에 맞는 마케팅(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프로모션)이 주효해 출시 초반 부터 품귀현상을 빚었다. 깡 스낵은 스테디셀러로 매년 꾸준하게 팔리는 양이 있었는데 그 수준을 뛰어 넘어 내부적으로도 다소 놀라는 상황이다. 과거 노래와 가수의 열풍이 장수 제품과 만나 시너지를 만든 점을 주목해 앞으로도 소비자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튜브에 지니뮤직이 공개한 '깡' 오피셜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16일 기준 2000만 회(1996만5738회)에 육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