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벨벳, LG 윙 잇따라 실패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LG전자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스마트폰 사업부는 또 적자를 면치 못했다. LG 스마트폰 사업부는 지난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존폐 기로에 놓여있는 처지가 됐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3조2620억원, 영업이익 3조1950억원으로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도입한 2010년 이후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고 29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각각 1.5%, 31.1%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실적에도 LG전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는 4분기 매출액 1조3850억원, 영업손실 248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는 800억원 가량 줄었지만 직전 분기 영업 손실과 비교하면 1000억원 가량 적자 폭이 확대됐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부진과 4G 칩셋 공급 부족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9% 역신장, 전년 동기 대비 5% 신장했다”며 “고정비용은 감소했지만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 부진으로 손익은 전 분기 대비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권 사장은 “스마트폰사업 흑자 전환은 내년(2021년)에 가능할 것”이라며 “제품의 경쟁력 강화와 라인업 다변화 등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바꿀 새로운 시장 선도 상품에 대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나 지난해 내놓은 LG 벨벳과 LG 윙이 잇따라 부진하며 적자를 면지 못했다.
특히 LG 윙은 디스플레이가 회전하는 새로운 폼팩터의 스마트폰으로, LG전자가 새롭게 선보인 ‘익스플로러 라인’의 첫 번째 제품이었지만 국내 누적 판매량이 10만대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사업부의 실적이 악화일로로 접어들자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운영 방향을 전면 검토 중이다. LG전자는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현재와 미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사업 운영 방향 검토하고자 한다”며 “사업운영 방향 결정되면 시장과 소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도 지난 20일 MC 사업본부의 사업 운영과 관련해 본부 구성원에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며 “MC사업본부의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 할 필요 없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