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안철수에 ‘1대1 후보 단일화’ 제안 논란
금태섭, 안철수에 ‘1대1 후보 단일화’ 제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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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대 후보가 안철수·금태섭 뿐?…금태섭, 與 출신 이력도
1일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안철수 대표(좌)와 전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는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우). 사진 / 권민구(좌), 공민식(우) 기자.
1일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안철수 대표(좌)와 전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는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우). 사진 / 권민구(좌), 공민식(우)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나선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식 출마 회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제3지대 1대1’ 경선을 제안해 논란이 일고 있다.

금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서울시장 보선 출마 회견을 통해 “국민의당 안 후보에게 양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의 경선이 진행되는 기간 동안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제3지대 경선을 제안한다”고 밝혔는데, 이 같은 제안은 당장 국민의힘 등 거대정당을 제외한 다른 야권 후보들의 진입을 차단하는 격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앞서 안 대표와 국민의힘이 후보 단일화 문제로 신경전을 벌이는 동안 김대호 개혁자유연합 후보 등을 비롯한 여러 야권 후보들도 보선 출마를 선언한 바 있는데, 제1야당과의 단일화에 앞서 제3지대 경선을 제안한다면서 정작 다른 후보들은 배제한 채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의 단 2명으로 좁혀 치른다는 점에서 도마에 오르고 있다.

더구나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을 탈당한 이래 중도를 표방하는 정당을 지향하며 원내 입성도 성공시키는 등 민주당과 선을 그은 행보를 이어온 안 대표와 달리 당초 안 대표 캠프에서 활동하면서 정계에 발을 내딛었던 금 전 의원은 안 대표가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고 20대 총선 직전 신당인 국민의당을 창당할 당시에도 새정치연합 잔류를 택한 데 이어 지난해 4·15총선에서 공천 탈락 결과를 받고서야 민주당을 나왔다는 점에서 일각에선 사실상 범여권 인사 아니냐는 시선도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금 전 의원은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저처럼 우리 편이 하는 것이라도 틀렸을 때는 틀렸다고 말하고 상대방이 하는 거라도 저런 얘기는 들어야 된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없는데 저는 이런 리더십이 필요하고, 이런 리더십이 진짜 서울시민의 삶을 향상시키고 민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해 이번에 출마한 것”이라며 여전히 민주당 측을 ‘우리 편’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또 단지 여당에 비판적 시각을 내비친다는 점에서 야권 단일화 대상으로 분류하기엔 정의당도 근래 민주당과 여러 면에서 각을 세워 온 바 있는데다 비록 무공천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다지만 이미 권수정 정의당 서울시의원이 서울시장 보선 출마도 선언한 만큼 금 전 의원과 안 대표만 1대1 단일화 경선을 치른다는 것은 제3지대 후보 단일화 취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뿐 아니라 이 같은 ‘제3지대’ 경선은 당원 투표도 불가능해 100% 시민여론조사 경선으로 치러질 수밖에 없는 만큼 역투표를 목적으로 한 민주당 지지 유권자들의 참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 여러 여론조사 기관들의 결과를 바탕으로 두자리수 지지율 이상의 후보 등 기준으로 단일화 경선 대상을 규정하지 않은 채 무작정 제3지대 경선을 치를 경우 금 전 의원 외에도 군소정당 후보나 무소속 후보 어느 누구도 1대1 경선을 안 대표에 계속 요구할 수 있어 이 역시 단일화 문제에 있어 또 다른 문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지금 (안 대표와) 둘이 1대1로 한다고 치면 여론조조상은 제가 지지도가 높진 않으니까 제 제안이 오히려 제 입장에선 절대 유리하지 않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은 국민의힘 지지층대로 경선 거치면서 붐업을 하고 중도층도 중도층 나름대로 붐업을 하기 위해 안 후보와 제가 제3지대에서 토론하고 경쟁해 관심을 받자는 것”이라고 안 대표에 러브콜을 보냈는데, 일단 안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야권후보 단일화가 필요하고 서로 존중해서 야권의 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제 뜻에 동의한 것에 평가하고 싶다. 연락이 오면 만나보겠다”고 논의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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