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기대했는데...그런 기대 접게 만들어...당적 가진 사람은 장관에 맞지 않아"
석동현 "이성윤·심재철, 벼룩도 낯짝이 있는 법...양심 어디서 엿 바꿔 먹고"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8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향해 "흔쾌히 법무부 장관 취임을 축하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겠다"면서 "우리가 기대했던 모습은 아니라서 인사하러 왔는데 쓴소리하게 됐다"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취임 인사 차원에서 국회에 온 박 법무장관을 만나 "판사 출신인 박 의원께서 검찰의 문화와 풍토를 바꾸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줄 알았는데 그런 기대는 접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검찰 인사에 대해 협의하겠다'고 밝혀왔던 박 법무장관이 지난 7일(일요일) 기습적으로 검찰 인사를 발표하면서 '윤 총장 패싱' 논란이 일었다.
일각에서는 이날 발표된 검찰 인사에 대해 '추미애 라인'의 영전성 인사라는 평가라고 말이 나온다.
그간 추 전 장관과 함께 '윤석열 찍어내기'에 몰두했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 이종근 대검 형사부장 등이 그 자리에 유임되거나 영전했다. 특히 심 국장의 경우는 서울남부지검장으로 영전했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흔쾌히 축하 못해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당적을 가진 사람이 장관에 맞지 않는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그는 박 장관을 향해 "법무부는 정말 중요한 곳이고 검찰 인사와 감사를 하는 곳"이라며 "헌법 정신에 맞는 법무 검찰 이끄는 데 최선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석동현 전 서울동부지검장이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성윤과 심재철, 양심들은 어디서 엿 바꿔 먹고"라는 글을 올리며 "벼룩도 낯짝이 있지 그렇게 상급자를 망신 주고 쫓아내려 하고도 그대로 자리를 보전하고 영전까지 한다면, 양심은 어디서 엿 바꿔 먹고 정치 권력의 매관매직을 달다고 삼키는 것에 뭐가 다르랴"고 따져 물었다.
석 전 지검장은 "그들이 합세하여 쫓아내려던 검찰총장은 아직도 죽지 않고 눈 부릅뜨고 있는데, 전혀 겁도 안 나고 이제는 다시 식물 총장으로 만들 궁리를 할까"라면서 "하늘의 그물은 성긴 것 같아도 언젠가 불의를 걸러내고 혼나야 할 사람들을 가려잡는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갈 길이 구만리 같은 검사들아, 함부로 배우지 마라"고 덧붙였다.